처음으로 미국 국빈 방문한 인도 모디 총리, 유엔 본부에서 요가 행사 참석
요가의날 맞아 135개국 국적자들이 모여, 최다 국적자 참여한 요가 행사 신기록
정작 美 영부인과 공식 일정에는 30분 지각
[파이낸셜뉴스] 9년의 총리 임기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나렌드리 모디 인도 총리가 ‘세계 요가의 날’을 맞아 미 유엔 본부에서 단체 요가에 참여해 기네스 세계 기록에 일조했다. 그는 같은날 미 영부인과 공식 일정에 30분 지각했다.
AP통신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올해 72세인 모디는 21일(이하 현지시간) 미 뉴욕의 유엔본부 북쪽 잔디밭에서 진행된 요가 행사에 참여했다. 세계 요가의 날을 기념해 열린 이번 행사에는 미 영화배우 리처드 기어 등 약 1000명이 참석했으며 총 135개국 국적자가 모였다. 이날 행사는 가장 많은 국적의 사람들이 한 번에 모인 요가 수업으로 기네스 세계 기록에 올랐다.
지난 2014년에 유엔을 상대로 세계 요가의 날 제정을 요구했던 모디는 이날 행사에서 "오늘 이 자리에 거의 모든 국적의 사람들이 나왔다고 들었다. 우리 모두를 뭉치게 한 것은 바로 요가"라고 말했다. 이어 "요가는 통합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모디는 요가가 힌두교를 비롯해 특정 종교와 무관하다며 "매우 오래된 전통이지만, 인도의 모든 고대 전통과 마찬가지로 역동적으로 살아있는 것이 요가다. 단지 매트 위의 운동이 아니라 삶의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요가는 모두를 뭉치게 한다. 모든 민족, 모든 종교, 모든 문화를 위한 것"이라면서 "요가는 정말로 보편적"이라고 강조했다. 모디는 이날 여러 가지 요가 자세를 능숙하게 소화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행사와 관련해 정작 모디 정부가 힌두 민족주의를 앞세우며 인도 내 소수 종교를 탄압한다고 지적했다. 모디 정부는 주변 이슬람 국가 이민자들이 인도 시민권을 얻는 과정에서 이슬람 신자가 아닌 이민자에게 특혜를 주어 논란을 빚었다. 인도에서 독립을 추구하는 시크교 신자들은 이날 유엔 본부 밖에서 모디 반대 시위를 열기도 했다.
모디는 같은날 미 워싱턴DC로 이동해 미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국립과학재단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일정보다 약 30분 늦게 도착했다. 지각한 모디는 영부인에게 사과했고 이어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등과 함께 비공개 만찬을 진행했다. 모디는 22일에 공식 정상회담 및 의회 연설, 국빈 만찬을 진행할 예정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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