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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美 시장에 '98형 초대형 TV' 상륙..7999.99달러 전략 통할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23 06:00

수정 2023.06.23 06:00

삼성전자가 미국에 출시하는 98형 QLED 4K TV 이미지.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미국에 출시하는 98형 QLED 4K TV 이미지. 삼성전자 제공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TV 최대 시장인 북미 지역에 98형 TV를 첫 출시하며 초대형 TV 라인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게임, 요가 등 자사 TV와 결합한 국가별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이는 '투트랙' 전략으로 글로벌 TV 시장 영향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0일(현지시간)부터 미국에서 98형 QLED 4K TV 정식 출시 전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 가격은 7999.99달러다. 삼성전자가 2019년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QLED 98형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연내 국내외에서 최고급 모델인 네오 QLED 8K 98형 제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북미 지역 소비자들의 특성을 겨냥해 네오 QLED 8K·4K, QLED 등 모델을 세분화해 98형 TV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초대형 TV 출시와 동시에 자사 TV 제품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국가별 특성에 맞춰 확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북미 지역 TV 판매 전략 중 하나로 '삼성 게이밍 허브' 서비스를 앞세우고 있다. 지난 2022년 6월부터 시작된 이 서비스는 별도로 게임을 설치하거나 기기 연결 없이 클라우드 방식으로 게임을 할 수 있다. 실행 가능한 스트리밍 게임만 3000개 가량에 달한다.

인도 시장에서는 세계 최초로 스마트 TV를 통해 인터랙티브(쌍방향) 요가 체험이 가능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헬스테크 스타트업 웰네시스가 개발한 요가 매트 '요기파이'와 삼성 스마트TV를 결합해 집에서 요가를 하며 실시간으로 자세 교정을 받을 수 있다. 매트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센서를 장착하면 사용자의 자세를 인식해 잘못된 자세 교정 등 피드백을 제공한다.

중동지역에서는 글로벌 1위 아랍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샤히드를 비롯해 오에스엔플러스(OSN+), 티오디(TOD) 등 현지 업체와 손잡고 TV 콘텐츠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초대형 TV 출시 및 TV 결합 서비스 확장으로 글로벌 TV 시장 영토를 본격적으로 넓힌다는 구상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금액 기준 삼성전자는 80형 이상 초대형 TV 시장에서 43.9%의 점유율로 1위를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TV 시장이 세분화되면서 과거처럼 화질 하나 만으로 TV를 선택하는 시대는 저물고 있다"며 "TV 크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늘리는 동시에 차별화되는 서비스를 발굴하려는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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