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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1 경쟁 뚫은 강태주 "'귀공자' 죽을 각오로 준비했죠" 눈물(종합) [N인터뷰]

뉴스1

입력 2023.06.22 17:15

수정 2023.06.22 17:15

강태주(스튜디오앤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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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주(스튜디오앤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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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주(스튜디오앤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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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주(스튜디오앤뉴 제공)
강태주(스튜디오앤뉴 제공)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신예 강태주(28)가 박훈정 감독의 루키로 선택됐다. 1980대 1의 오디션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귀공자'의 마르코 역을 차지한 그는 첫 영화임에도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쳐 이목을 사로잡았다.

미디어영상학부를 다녔던 그는 의무경찰로 군 복무를 하던 당시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고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4~5년간 계속되는 오디션 낙방에 연기를 그만둬야 할지 고민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던 중 마침내 오디션에 합격, 박훈정 감독과 스크린 데뷔를 한 그는 힘들었던 시기를 회상하다 눈물을 흘리며 뜻깊은 소감을 전했다.


강태주는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귀공자'(감독 박훈정) 인터뷰를 진행하고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귀공자'는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마르코(강태주 분)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를 비롯한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나타나 광기의 추격을 펼치는 이야기를 그렸다. '신세계' '마녀'를 연출한 박훈정 감독의 신작이다.

강태주는 198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주연인 마르코 역을 맡게 됐다. '오디션에서 어땠냐'는 질문에 "너무 떨려서 감독님한테 왜 뽑았는지 못 여쭤보겠더라, 제가 짐작하는 바로는 마르코가 극 중에서 간절함, 처절함이 많이 보여야 하는데 감독님이 보시기에 제가 그런 걸 표현할 수 있는 눈빛이 있다고 보고 뽑아주신 것 같다"며 "물론 제 부족함도 알고 계셨을 건데 감독님이 이 정도면 내가 끌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신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그때 한창 연기를 해야 하나 고민에 빠져있던 때였다"라며 "아르바이트 하면서 주변 동료 연기하던 형, 누나들이 연기를 그만두고 자기 일 찾아가는 걸 보던 때였고, 저도 그때 27세 막바지라 와인바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오디션을 보러 다녔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하루하루 묵묵히 일하고 있었는데 오디션이 됐다고 해서 너무 기뻤고, 잘 해내야 하니까 부담감도 생기고 그랬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말 죽을 각오로 준비했다, 복싱 선수라 몸 만드는 게 급하기도 했는데 다 해내려고 노력했다"라며 "다리에서 뛰어 내리거나, 수술 신, 복싱 신 등 다 한 신 한 신이 목표였고 그런 거 하나하나 죽을 각오로 했다, 다칠 각오로 해야 오히려 안 다친다는 것도 알았다"고 덧붙였다.

강태주가 맡은 마르코는 어머니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온 복싱 선수로, 하루아침에 모두의 타겟이 된다.

이에 대해 "처음 오디션을 볼 땐 감독님이 이전에 보여준 강한 남성성이 있는 캐릭터였는데 점점 올라갈수록 마르코처럼 어떤 가정 환경이 불우한 소년의 감정 대사들을 주더라"며 "제가 3차 때부터 유추한 바로는 뭔가 거친 환경 속에서 살아가지만 슬픈 내면을 가진 캐릭터인가보다 생각했고, 마지막에 그런 결로 오디션을 준비했다"고 했다.

이어 "감독님과 미팅할 때 '영어는 좀 할 줄 아니?' 그래서 제가 '영어를 좋아하고 잘한다, 잘할 수 있다'고 하니까 '영어 욕도 할 줄 아냐'고 묻더라, 그래서 넷플릭스 같은 거 보면서 따라 했던 게 생각나서 그 자리에서 생각나는 걸 다 말했던 것 같다"며 "그런데 마지막 촬영 직전까지도 오디션 과정이었다고 생각했고, 촬영 슛 들어가기 전까지는 모른다는 말처럼 그런 마음으로 계속 긴장하면서 촬영했다"고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죽을 각오로 준비했다, 복싱도 해야 하고 액션 신도 많아서 하루하루 죽을 각오로 했었다"고 덧붙였다.

23세에 연기 학원을 다니며 본격적으로 연기에 입문했다는 강태주는 "원래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에 다니고 있었고, 패션 쪽에 관심이 많아서 광고 마케팅 회사에 들어가고 싶어서 기업체 서포터즈로 패션 관련해서 많이 했는데, 그때 관계자분들이 모델을 해볼 생각 없냐고 해서 사진을 찍었고, 그게 퍼져서 연락이 오곤 했다"라며 "그러고 군대에 갔을 때 '뭐 먹고 살까' 생각하다가 내가 표현하는 걸 좋아해서 연기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때부터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렇게 5년여 동안 연기를 배워온 그는 "처음에는 아무나 다 할 수 있는 줄 알았는데 하다 보니까 너무 힘들더라"며 "그런데 뭔가 하나를 깼을 때 즐거움이 있었다, 상을 타고 자격증 시험에 합격하는 것과는 다른 기분이었다"라고 말을 이어가다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사실 연기 학원 선생님께 감사한데, 항상 많이 혼내셨는데 스스로 솔직해 져야 하고, 너를 아끼고 많이 사랑해줘야 한다고 얘기를 해주셨다, 이번에 오디션 됐을 때도 축하해주셨다"며 눈물을 보였다.

뜻깊은 데뷔작을 선보인 그는 "'귀공자'를 신인 때 만나서 감사하다"라며 "현장에서 작품에 임하는 태도,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 등을 경험으로 배웠고 그러면서 좋은 연기와 작품이 나올 수 있다는 걸 배웠다"고 되돌아봤다.


그는 이어 "그리고 신인 배우들이 하기 어려운 경험을 이 작품에서 다 해봤다, 무술, 노출, 감정신까지, 와이어도 달아 보고, 선배님들과 액션도 하고, 이런 귀중한 경험들을 너무 많이 해서 이제 나는 뭐든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이번 영화를 통해서 다양한 역할이나 소재, 배역들을 할 수 있다는 좋은 자신감을 얻었고, 좋은 자양분이 됐다, 이제 앞으로 미팅하거나 하면 '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하려고 한다"며 웃었다.

끝으로 그는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연기 잘하고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연기를 정말 잘하고 싶다, 연기 얘기만 하면 슬퍼지는데, 진짜 연기를 잘하고 싶다"며 열정을 드러냈다.


한편 '귀공자'는 지난 2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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