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신용카드

금융을 넘어 일상으로 밀착… '플랫폼 확장' 사활 걸었다 [한국경제, 폭풍을 넘어라 (빅블러 시대<하>전장 넓히는 금융)]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22 18:22

수정 2023.06.22 18:22

'디지털 퍼스트'
외치는 금융지주
'슈퍼앱'으로 진화
은행·非은행 계열사 역량 끌어모아
KB, 부동산·차·헬스케어·통신 사업
신한, 생애주기 맞춤형 금융 지원
하나, 데이터 기반 초개인화 구현
우리, 은행·카드 연계 서비스 확대
NH, 비대면 금융상품 문턱 낮춰
금융을 넘어 일상으로 밀착… '플랫폼 확장' 사활 걸었다 [한국경제, 폭풍을 넘어라 (빅블러 시대전장 넓히는 금융)]
주요 금융지주들은 업종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빅블러' 시대를 맞아 디지털플랫폼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대변화의 시대가 오히려 적기임을 인식하고 그룹이 보유한 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가장 사랑받는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생활플랫폼으로 거듭나는 금융지주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고객의 라이프사이클 전반에 걸친 맞춤형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No.1 금융플랫폼기업'이 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이를 위해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디지털플랫폼의 3T(Traffic, Time-Sharing, Transaction)를 획기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콜봇·챗봇, 대면채널 등과 연계된 심리스(Seamless)한 금융서비스 제공은 물론 금융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4대 생활금융영역인 부동산(KB부동산), 자동차(KB차차차), 헬스케어(오케어), 통신(리브 모바일) 관련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출시함으로써 단순한 금융회사가 아닌 누구나 이용하는 생활 속 'No 1. 금융플랫폼'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신한금융그룹은 2021년 9월 그룹의 새로운 비전인 '더 쉽고 편안한, 더 새로운 금융'을 선포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데이터 기반 고객경험 혁신(더 쉬운 금융), 고객의 권리 강화 및 보호(더 편안한 금융), 신사업 발굴을 통한 고객 서비스 확대 및 동반 성장(더 새로운 금융)을 3대 디지털 지향점으로 설정하고 그룹의 DT를 추진 중이다.

신한금융은 금융과 비금융을 넘나드는 전사적인 디지털 전환 및 강화 전략을 갖고 신한은행·신한카드·신한투자증권·신한라이프 등 주요 그룹사 앱의 금융 소비자 편의성을 향상시키고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21년과 2022년 각각 전면 개편을 완료한 카드 pLay와 은행 SOL은 그룹의 대표 플랫폼으로서 일상의 모든 영역을 케어하고 생애주기 전체의 금융을 지원하는 라이프플랫폼으로 확장을 꾀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로 비대면 고객기반 확대

하나금융지주는 '디지털 투 더 코어(Digital to the Core)'라는 모토를 내세우며 디지털 금융 강자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는 금융 본연의 경쟁력에 기반해 정예화된 디지털 사업을 추진한다는 뜻이다. 그룹 대표 앱인 은행의 '하나원큐' 는 금융의 본질인 '자산관리'에 집중해 증권, 보험 등 다양한 종합자산관리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 초개인화를 통해 손님 상황별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구현함으로써 '전통의 PB명가'라는 하나금융의 강점을 디지털로 확대 중이다. 카드 앱인 '원큐페이'는 해외여행 특화 서비스인 '트래블로그'의 성공 경험을 기반으로 그룹의 '지출관리'를 통한 지급결제 전반을 고도화해 생활금융플랫폼으로 도약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2022년을 완전 민영화 원년으로 '디지털이 강한 글로벌 리딩금융그룹 도약'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디지털플랫폼 기업 재창업' 전략에 이어 올해에는 '고객 중심 디지털플랫폼 확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고객 접점이 풍부한 은행과 카드사의 디지털플랫폼의 금융과 비금융 서비스 연계성을 확대할 계획이다. 서비스 확대를 통해 기존 금융플랫폼을 생활밀착형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고, 다양한 니즈를 갖는 고객의 플랫폼 유입을 통해 비대면 고객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NH농협금융은 기존에 핵심상품 판매 등 은행업무에 집중돼 있던 올원뱅크를 보험청구, 주식매매, 대출 신청 등 계열사의 서비스 핵심 서비스를 단절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슈퍼 앱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올원뱅크와 스마트뱅킹 상품몰을 일원화하고 펀드, 퇴직연금, 신탁 등 은행 전 금융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또한 계열사 서비스 확장을 통해 저축은행 상품 가입, 보험료 납부 및 청구와 각종 금융 편의서비스(제신고, 제증명, 계좌관리 등)도 확대하고자 한다.
이러한 디지털금융플랫폼 전환사업을 위해 프로젝트관리조직(PMO)을 구성하고 이달 내 사업자 선정 및 프로젝트 관리를 공식화해 빠르면 이달 말 사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