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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나스닥 4일 만에 반등...애플, 시총 3조달러 코 앞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23 05:54

수정 2023.06.23 05:54

[파이낸셜뉴스]
뉴욕증시가 22일(현지시간) 애플 등 대형 기술주 상승세에 힘입어 3일 연속 하락세에 마침표를 찍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열린 세계개발자대회(WWDC) 도중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프로'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AFP연합
뉴욕증시가 22일(현지시간) 애플 등 대형 기술주 상승세에 힘입어 3일 연속 하락세에 마침표를 찍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열린 세계개발자대회(WWDC) 도중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프로'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AFP연합


뉴욕증시가 22일(이하 현지시간) 하락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16일 이후 거래일 기준으로 사흘 내리 하락하던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이날 대형 기술주들이 상승하면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분위기를 바꾸는데 성공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지수는 나흘 만에 반등했고, 대형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비록 4일 연속 하락했지만 0.01% 밀리는데 그쳤다.

나흘 만에 반등


이날 투자자들이 다시 기술주에 몰리면서 뉴욕증시는 상승 반전 발판을 마련했다.

CNBC에 따르면 나스닥은 전일비 128.41p(0.95%) 뛴 1만3630.61, S&P500은 16.20p(0.37%) 오른 4381.89로 올라섰다.

다우는 4일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기는 했지만 4.81p(0.01%) 밀린 3만3946.71로 약보합 마감했다.

전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증언에 이어 이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대한 우려를 재확인했지만 시장은 동요하지 않았다.

줄다리기


주식시장에 낙관과 비관이 팽팽히 맞서면서 시장의 강한 반등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S&P500이 지난해 10월 저점 대비 20% 넘게 오른 것을 새로운 강세장으로 볼 수 있을지, 약세장 중간에 나타나는 '가짜 강세장'으로 봐야 하는지를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이날 UBS, JP모건 등은 높은 주가수익배율(PER)을 이유로 주식시장이 고평가됐다면서 하강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크레딧스위스(CS)는 지금 주식시장 상승 동력인 인공지능(AI) 붐이 아직 초기 단계라는 점을 감안할 때 고평가됐다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산업구조와 사회 전체에 대대적인 변화를 몰고 오면서 주식시장을 오랜 호황으로 이끌었던 인터넷 붐 당시 그랬던 것처럼 이번 AI 붐 역시 새로운 주식시장 호황의 시작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US뱅크 웰스매니지먼트의 최고주식전략가(CES) 테리 샌드벤은 "주식시장이 일단 멈춤 모두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강세론자들과 약세론자들 간 팽팽한 줄다리기가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 시총 3조달러 임박


이날 대형 기술주들이 상승세를 타면서 시장의 약세 행진은 일단 멈췄다.

시가총액 1위 업체 애플은 1.6% 상승하며 시가총액 3조달러에 바싹 다가섰다.

애플은 전일비 3.04달러(1.65%) 상승한 187.00달러로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2조9410억달러로 늘었다.

애플이 시총 3조달러를 달성하려면 주가가 190.734달러가 돼야 한다. 지금보다 3.734달러(1.99%) 더 오르면 시총 3조달러 클럽의 문을 열게 된다.

시총 2위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도 시총 3조달러 도달을 위한 행진을 하고 있다. 이날 6.15달러(1.84%) 오른 339.71달러로 마감해 시가총액을 2조5260억달러로 끌어 올렸다.

아마존은 4% 넘게 급등했다.

클라우드 사업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생성형 AI에 1억달러를 배정했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아마존은 5.32달러(4.26%) 급등한 130.15달러로 올라섰다.

테슬라, 2% 상승


테슬라는 고평가 논란 속에서도 상승했다.

특히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와 함께 대표적인 테슬라 강세론자 가운데 한명인 모간스탠리의 애덤 조나스가 이날 테슬라 추천의견을 '비중확대(매수)'에서 '보유(중립)'로 하향조정하면서 비관이 확산됐다.

앞서 바클레이스의 댄 레비도 21일 테슬라 추천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춘 바 있다.

조나스는 최근 테슬라 주가 상승 동력이 AI였지만 이제 그 연료는 다 소진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테슬라가 주력인 전기차와 관련해 새로운 실적 전망을 보이지 않는 이상 주가가 더 오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AI 환상에서 벗어나라는 조나스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테슬라 매수에 나섰다.

테슬라가 전날 5.5% 급락한 것이 저가 매수 기회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가 여전히 높다는 뜻이다.

테슬라는 이날 5.15달러(1.98%) 상승한 264.61달러로 마감했다.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의 아크 인베스트는 최근 포트폴리오 비중 유지를 위해 테슬라 주식 약 1억1600만달러어치를 내다 팔았지만 낙관 전망에는 변함이 없다.
우드는 테슬라가 2027년에는 주당 2000달러까지 갈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한편 AI 대표 수혜주인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는 약보합 마감했다.


주가가 단기간에 지나치게 빨리 올랐다며 추격 매수를 자제하라는 경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엔비디아는 0.20달러(0.05%) 내린 430.25달러로 장을 마쳤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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