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영웅 故 백선엽 장군 기념재단 창립식 30일 개최
[파이낸셜뉴스]
재단 초대 이사장은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이 맡기로 했다. 김 전 장관은 현재 대통령 직속 국방혁신위원회 위원도 맡고 있다.
김 전 장관은 백 장군의 장녀인 백남희 여사의 부탁으로 이사장직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 창립식은 오는 30일 서울 공군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백 장군은 6·25전쟁 당시 1사단장을 맡아 개전 초기 지연전과 낙동강 방어선의 다부동 전투를 지휘했다. 이후 평양을 가장 먼저 탈환했으며, 전쟁 후기에는 육군참모총장으로 국군을 이끌었다.
백 장군은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 당시 6·25전쟁 '10대 영웅'으로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 대형 전광판에 소개되기도 했다.
백선엽, 그의 이름 석 자는 그의 조국에선 늘 위태로웠지만, 주한 미군의 오랜 전통으로 새로 부임하는 미군 사령관은 “존경하는 백선엽 장군”이라는 말로 취임사를 시작했다. 백 장군에 대한 미국의 존경심을 가히 짐작할 수 있다.
미국은 미군 장성진급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해외연수 프로그램에 `한국에 찾아가 백선엽 장군 만나기`를 필수코스로 넣고 있다. 매년 카투사 장병들을 대상으로 ‘백선엽 장군 보드(General Paik Board)’를 주관하고 있다. 지난 2002년 동두천 캠프 케이시에선 `제너럴 백선엽 히어로 룸` 개관식까지 열렸다.
역대 주한미군 사령관들도 “백선엽 장군은 나의 스승...'영웅', 군인중에 군인"이라고 존경심을 표했다.
1990년대 중반부터 주한미군사령관과 유엔군사령관, 한미연합사령관을 겸했던 퇴역 4성 장군 4명이 지난 2020년 7월 10일 100살을 일기로 별세한 백선엽 장군을 추모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1996년부터 1999년까지 한국에서 근무한 틸럴리 전 사령관은 "백선엽 장군이 연합사령부 참모들을 이끌고 비무장지대(DMZ) 인근을 걸으면서 한국전쟁 당시 부하들이 배치됐던 위치를 가리키며, 개별 병사의 이름을 일일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틸럴리 전 사령관은 "백선엽 장군의 사망은 한국과 한미동맹,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큰 손실"이라고 애도하고 백 장군을 '영웅'으로 지칭하면서 "외교관이자 애국자였고 친구였다. 한국에서 복무했던 우리들 모두와 나에게 너무나 중요했던 분을 잃은 데 대해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고 애도했다.
그는 또 "백선엽 장군은 전술과 작전에 매우 능했고 두려움을 모르는 전사였다. 한미연합사 사령관을 지낼 때 백 장군과 자주 만났다"면서 "그는 나에게 한국전쟁의 교훈을 전수했고 두 번이나 나를 데리고 전투지역을 차로 돌며 가르침을 줬다"고 회고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한국에서 복무한 제임스 서먼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그는 지난 70년 동안 한미동맹을 강화했고 동맹이 깨지지 않도록 만든 진정한 영웅이자 애국자였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유엔군사령관과 한미연합사령관, 주한미군사령관을 겸직하고 있을 때 백 장군은 나의 가까운 친구이자 스승이었다”면서 “나는 언제나 그의 통찰력과 현명한 조언자 역할을 존경했다”고 설명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한국에서 근무하며 백선엽 장군의 말년을 함께했던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나는 1996년 이래 백 장군을 여러 차례 만났고, 그를 만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영광으로 생각했다"면서 "지난 몇 년간은 백 장군의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에 함께했다"고 소개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나는 수십 년 동안 백 장군을 존경해왔다"며 "그의 사망은 한미동맹에 깊은 손실이며, 진정한 역사의 한 부분이 사라진 것"이라며 '함께 복무하다 먼저 떠난 전우들과 더불어 영원한 안식을 얻기를 기원한다"고 애도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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