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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절 100세 설계]증상 비슷한 어깨 통증, 오십견과 석회화건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24 06:00

수정 2023.06.24 06:00

노화와 운동 부족 따른 퇴행성 변화인 오십견
어깨힘줄 석회 생겨 통증 유발하는 석회성건염
초기에는 진통제, 물리치료 등 비수술치료 가능
[파이낸셜뉴스] 비슷한 연령의 주부 이 씨(41세, 여)와 박 씨(38세, 여)는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 두 사람 모두 증상은 어깨 통증이 심해 팔을 들어올리기 힘들었고, 통증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했다. 증상은 같았지만 두 사람의 진단은 이 씨는 오십견(유착성관절낭염)으로, 박 씨는 석회화건염으로 달랐다. 증상은 같은데 다른 질환, 어떻게 구별해야 할까?
[척추·관절 100세 설계]증상 비슷한 어깨 통증, 오십견과 석회화건염

오십견과 석회화건염은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할 만큼 극심한 어깨 통증이 발생하고, 어깨가 아파서 팔을 들어올리지 못한다는 공통점이 있어 증상만으로는 두 질환을 헷갈릴 수 있다.

오십견은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와 운동 부족으로 나타나는 어깨 통증으로, 어떤 방향으로 팔을 돌려도 어깨 전체가 아프고 건드리기만 해도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주로 낮보다 밤에 통증이 심하며, 누워 있는 자세에서 통증과 불편함을 느낀다. 어깨의 운동 범위가 제한돼 옆에서 팔을 들어 올릴 수 있게 도와줘도 팔이 잘 올라가지 않는다.

석회성건염은 어깨를 회전시키는 역할을 하는 힘줄 중 하나에 석회(돌)가 생겨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엑스레이 검사 시 회전근개 부위에 나타나는 하얀 가루모양을 통해 진단한다. 대표 증상으로는 팔이 빠지거나 부러진 것 같은 극심한 통증인데, 통증으로 인해 어깨 관절운동이 제한되어 팔을 앞으로 올리거나 옆으로 올리기가 힘들 수도 있다. 심한 통증으로 인해 아픈 어깨 쪽으로 눕기 힘들고, 수면을 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두 질환을 구별하기 위해서는 팔의 움직임과 통증 양상을 확인해봐야 한다. 오십견은 팔 전체에 통증이 발생하며 본인의 의지로는 팔을 들어올릴 수가 없는 반면 석회화건염은 어깨 높이 이상으로 팔을 올렸을 때 통증이 발생하고 어깨 끝 쪽에 주로 통증이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오십견 초기에는 진통소염제나 물리치료, 운동치료, 주사치료로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이러한 치료로도 통증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관절내시경 치료를 진행한다. 오십견 증상이 심하고 회전근개파열이나 어깨충돌증후군 등 다른 질환을 동반했다면 적극적으로 빠른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석회성건염은 약물치료와 주사치료, 체외충격파 등의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비수술적 치료로도 증상이 호전되는 않고 어깨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관절내시경을 통해 석회를 제거하는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내시경을 통해 환부의 석회를 말끔하게 제거할 수 있고, 수술 후 증상이 바로 호전되기 때문에 치료 후 환자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어깨 통증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도한 어깨 사용은 피하고 운동 전에는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어깨 주변 근육과 인대의 유연성을 높이는 것이 좋다.

여우진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 정형외과 전문의)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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