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은 톱배우 김태희와 임지연의 만남으로 방영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두 사람이 담아내는 서슬퍼런 서스펜스 '마당이 있는 집'은 인상적인 연출로 눈길을 사로잡으며 순조로운 시작을 알렸다.
지니TV 오리지널이자 ENA 월화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극본 지아니/연출 정지현, 허석원)은 지난 19일 처음 방송됐다. '마당이 있는 집'은 뒷마당에서 나는 수상한 냄새로 인해 완전히 다른 삶을 살던 두 여자가 만나 벌어지는 서스펜서 스릴러로 김태희, 임지연, 김성오, 최재림이 주연을 맡고 있다.
'마당이 있는 집' 1, 2회에서는 완벽한 아내 문주란(김태희 분)과 자신과 완전히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추상은(임지연 분)의 간접적인 만남 및 추상은의 폭력 남편 김윤범(최재림 분)의 죽음이 담겼다. 친한 언니의 죽음으로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문주란은 새로 이사온 집 마당에서 나는 '냄새'에 이상함을 느낀다. 집에 찾아왔던 김윤범은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하고, 문주란은 남편 박재호(김성오 분)를 의심하게 된다.
'마당이 있는 집'은 1회 시청률 1.2%(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으로 시작했으며 2회에서는 1.25%로 소폭 상승했다. 이는 지니 TV 개국 이래 방영된 오리지널 드라마들 중, 첫 방송 시청률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마당이 있는 집'은 시작 전부터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로 인기를 누린 임지연의 차기작이자, 톱배우 김태희의 복귀작으로 관심을 끌었다. '더 글로리'에서 학교 폭력 가해자로 분해 진한 인상을 남긴 임지연은 이번에는 불운한 임산부 추상은을 강렬하게 담아냈다. 특히 박재호의 죽음을 알고도 눈하나 깜짝 하지 않는 추상은의 태도가 시선을 모았다. 남편의 죽음이 통쾌한 듯이 경찰서 앞 중국집에서 속이 시원하다는 듯이 허겁지겁 짜장면을 먹는 장면은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표현으로 상은의 불안정한 심리를 담아냈다
그에 반해 김태희는 병원 원장 남편과 반듯한 아들을 둔 완벽한 아내 문주란을 그림 처럼 소화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완벽해보이지만, 친한 언니의 죽음으로 트라우마를 겪고, 마당에서 나는 냄새로 계속 불안에 시달리는 문주란의 모습을 극적으로 표현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완벽하고 아름다운 아내지만, 집안에서 불안감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마당이 있는 집'은 극을 둘러싼 전체적인 스산한 분위기를 주란 상호 부부의 대저택과 음악으로 표현했다. 남부러울 것 없는 부잣집이지만 회색빛에 인간미가 느껴지지 않는 저택 인테리어와, 그럼처럼 깨끗하게 정돈된 마당은 오히려 완벽함 뒤에 숨겨야 하는 주란의 불안한 심리를 적절하게 표현했다. 모든 사건이 일어나는 장소인 주란 재호의 완벽하지만 서슬퍼런 저택은 '마당이 있는 집'의 전체적인 톤앤매너를 형성하며 서스펜스 드라마의 분위기를 완성시켰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공개된 1, 2화 동안 저택에서 마당에 나는 '냄새'로 인해 불안감에 시달리는 주란의 모습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며, 극 전개가 늘어졌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1, 2화에서 서슬퍼런 대저택이 주로 나오며 스산한 극의 분위기를 완성시키지는 했지만 스토리로는 윤범의 죽음 만이 주로 진행됐다. 1, 2화에서 윤범의 죽음에 재호가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 간접적으로 드러났고, 극의 중심인 주란과 상은의 관계는 3화부터 본격적으로 펼쳐질 예정이라 극 초반부터 강렬하게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내기는 어려웠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호평도 이어지고 있는 '마당이 있는 집'이기에 향후 성적 역시 기대감을 갖게 만들고 있다.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0.9%로 시작해 17.5%로 마무리 됐다. 그 이후 방송된 ENA 드라마 '굿잡'은 '우영우' 인기를 이어받아 첫회 2.3%, 최고 3.1%를 기록했다. 하지만 '사장님을 잠금해제' '남이 될 수 있을까' '딜리버리맨' '보라! 데보라' '종이달' '오! 영심이'는 1% 이하의 시청률로 시작해 2%를 넘지 못했다. '마당이 있는 집'이 '우영우' 이후 처음으로 1% 이상으로 출발한 가운데, 김태희와 임지연의 만남이 부진한 ENA 드라마 시청률에 반등을 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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