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가수 출신 방송인 겸 사업가 김준희가 반려견의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김준희는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몽오가 지난주 목요일 다른 개에게 아주 심하게 물렸다"며 "산책 중 목줄이 풀린 개가 갑자기 몽오에게 달려들었고 18세 노견인 몽오는 현재 걷는 것조차 힘든 아이인데 너무 갑작스러운 공격에 무방비인 상태로 수차례 목 부분이 심각하게 물어뜯기고 내동댕이쳐졌고 어깨, 귀, 목, 등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온몸에 교상을 아주 심하게 입은 상태"라는 글을 게재했다.
김준희는 이어 "가까스로 몽오를 가해견에게서 떼어냈을 때 쇼크가 온 건지 심정지 상태였고 눈이 풀리고 혀는 돌아가 있었으며 온몸은 축 처져 있었다"며 "움직이지 않는 몽오를 보고 소리치며 울며 안았다가 본능적으로 아이에게 심폐소생술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가슴을 수차례 압박하니 미약하게 심장이 뛰는 것 같아 피가 흐르는 부위를 손으로 막고 바로 병원으로 달려갔다"고 털어놨다.
이어 김준희는 "그 상황이 너무나 원망스럽고 억울해서 소리치고 기도했다"며 "이렇게 우리 몽오가 하늘나라로 갈 순 없다고 지금은 아니라고"라고 당시 절박했던 심경을 떠올렸다. 또한 그는 "18세이지만 아직 어디 하나 크게 아픈 데 없이 씩씩하게 잘 지내는 아인데 이렇게 한순간의 사고로 그것도 다른 개에게 물려 이런 일이 생길 거라고는 단 한 번도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일이었고 그렇게 보낼 수는 없었다"고 고백했다.
김준희는 사고 이후 몽오의 상태에 대해 "나이가 많아 전신마취도 어려운 상태인 데다가 노견이라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태였다"며 "우선 아이가 잘 버텨주는 것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준희는 "저는 이 모든 것이 너무 원망스럽고 왜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됐는지 왜 그 가해견은 갑자기 몽오에게 달려들었는지 그냥 그 시간에 산책을 나간 저의 잘못 때문인 것만 같았다"고 자책했다.
이어 김준희는 다음 날 몽오 상태에 대해 "원장님께서 우리 몽오가 너무 잘 버텨주고 있어서 회복 속도가 무지 빠르다고 하셨다"며 "물론 지켜봐야 하겠지만 노견인데도 교상 부위가 큰 염증 없이 붙어가고 있는 것 같다고 정말 대견한 녀석이라고 하셨다"고 전하며 기뻐했다. 다만 "물어뜯기고 내동댕이쳐지는 과정에서 그 충격으로 원래 있던 허리 디스크 부분의 압박 골절이 의심된다고 하셨는데 이 부분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준희는 가해견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가해견의 품종과 가해 견주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겠다"며 "현재 가해 견주는 저희에게 충분히 사과하셨고 진심으로 몽오를 걱정해 주고 계시다"고 알렸다. 이어 "물론 너무 화가 나는 사고였지만 그분과 그 가해견을 탓한다 한들 몽오가 나아지지는 않는 것이니까"라며 "그분의 마음또한 편치 않으실 것"이라고 되레 걱정했다.
김준희는 가해견과 그의 견주에 대한 비판을 우려했다. 그는 "사실 이 글을 쓰기까지 많은 생각을 했던 이유 역시 혹여나 가해견과 가해견주에게 비난이 쏟아질까 마음이 쓰여서였다"며 "그러니 그들에게 비난은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끝으로 김준희는 "다만 제가 한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언제든 내 강아지가 공격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며 "내게는 예쁜 아이이지만 본능이 있는 아이들이니 갑작스러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부탁드린다, 힘없이 무참히 공격당하는 몽오 같은 상황이 또 생기면 안 되니 내 아이의 목줄은 놓치지 않게 꼭 잡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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