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서울 일대에 러브버그가 대거 출몰하면서 방충 민원이 폭주하고 있다.
은평구청의 한 공무원은 "러브버그를 방충해달라는 민원 전화가 매일 빗발치고 있다"라며 "주택가와 야산 지역을 중심으로 특별 방충 작업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러브버그의 정식 명칭은 파리목 털파리과 '붉은등우단털파리'다. 주로 중국 남부 지역이나 일본 오키나와 등지에 서식하는데 다른 털파리과 곤충과 마찬가지로 보통 암수가 쌍으로 다녀 '러브버그'라고 불린다.
지난해에는 7월 초부터 러브버그가 나타났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덥고 습한 날씨 때문에 2~3주 앞당겨진 6월 중순부터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러브버그가 사람에게 직접적인 해를 미치지 않고 오히려 환경 정화에 도움이 되는 익충(益蟲)이라며 무차별적인 방충 작업이 부작용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러브버그 애벌레는 토양을 비옥하게 만들고 성충도 화분(꽃가루받이)을 매개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전방위적 방충보다는 생활공간 주변에 한정해 선택적으로 할 것을 제안한다.
신승관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자외선을 좋아하는 러브버그의 특성을 고려해 도심 지역에 자외선을 차단한 가로등을 설치하거나 가정에서는 러브버그가 꼬이는 창문틀 등에 끈끈이를 설치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박선재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도 "천적이나 미생물을 이용해 러브버그의 개체 수를 조절하는 접근을 권장하고 있다"라며 "가정에서는 모기 살충제로 충분히 방충 효과를 거둘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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