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양 궤적과 정당 선택 보면 함께하는 건 회의적"
노동·기후·녹색 등 제3세력과 신당 창당
22대 총선에서는 핵심 가치로 공천
노동·기후·녹색 등 제3세력과 신당 창당
22대 총선에서는 핵심 가치로 공천
[파이낸셜뉴스]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25일 "노동·녹색 세력을 중심으로 다양한 시민사회 및 제3세력의 통합과 연대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금태섭 전 의원과 양향자 무소속 의원과 연대에는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제는 정의당의 경계를 더 넓게 확장하고, 깊이를 더 깊게 아래를 향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정의당은 전날 진행한 전국위원회에서 노동, 기후, 녹색, 제 3정치세력과 신당을 창당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정의당이 추구하는 사회와 비전에 동의하면서, 기득권 양당 체제를 뛰어넘겠다는 의지를 가진 분들과 세력과 만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제3세력으로 분류되는 금 전 의원·양 의원과 신당을 추진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분들의 궤적과 정당 선택을 봤을 땐 그분들과 당을 함께한다는 것에 대해선 상당히 회의적"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그분들이 어떤 가치와 비전을 갖고 (사회를) 변화시킬 것인지 뚜렷하게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또 진보당과 연대 가능성과 관련해서도 "하나의 당에서 분열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여러 가지 아픔과 상처가 있었다"며 "인위적인 통합의 과정보다는 이번 총선 과정에서 공동 공천 전략 등을 비롯해 공동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을 통해 신뢰를 쌓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해산 후 창당' 시나리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당이 해산하는데 신당을 추진하는 것은 실현 가능성도 없고 당의 결정과도 반하는 얘기"라고 했다.
'외연 확장의 범위'를 묻는 질문에는 "진보 정당의 여러가지 부침으로 인해 실망했던 분들도 '(정의당이) 새롭게 뚫고 일어나겠구나'라는 믿음을 주면서 다시 모셔올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양당 체제가 우리 사회 문제의 대안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하면서 정의당이 가고자 하는 길이야말로 위기를 확실히 극복해나갈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을 모두 모셔오겠다는 뜻"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각에서는 양당에 대한 반대가 중도층 결집이라고 하지만 정당 정체성이 중도층으로 형성되는 것은 본 적이 없다"면서 "다만 현재 중도층은 기존 정치 세력이 자신들의 욕구를 대변해주지 못해 형성돼있기 때문에 정의당이 이 시대의 과제를 보다 분명하게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새로운 비례 공천 기준을 만들겠다고 예고했다. 21대에는 '청년 계층 대변'에 초점을 맞췄다면 22대 총선에선 노동, 기후, 녹색 등 핵심 가치에 맞춰 공천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의당은 오는 7월부터 9월까지 전당적 토론을 통해 당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9월 말에서 10월 초 당 대회를 열어 신당 추진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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