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대상 수주액 사상 최대치
양국 인프라 협력 강화 '결실'
윤대통령 "정부·기업 원팀 노력"
양국 인프라 협력 강화 '결실'
윤대통령 "정부·기업 원팀 노력"
현대건설은 24일(현지시간) 사우디 다란에 위치한 아람코 본사에서 '아미랄 석유화학 콤플렉스 패키지 1(에틸렌 생산시설)'과 '패키지 4(유틸리티 기반시설)' 수주계약을 했다고 25일 밝혔다.
사업 규모는 50억달러(약 6조5000억원)로 그동안 국내 기업이 사우디에서 수주한 금액 중 사상 최대치이다. 현대건설의 올해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실적은 137억달러 이상으로 치솟아 지난해 수주실적(120억달러)을 넘어섰다. 아미랄 프로젝트는 사우디 국영 석유·천연가스 기업 아람코가 발주한 사우디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단지 건설사업이다.
사우디 유전의 중심지인 담맘으로부터 북서쪽으로 70㎞ 떨어진 주베일에 위치한 곳이다. 기존 사토프 정유공장과 통합 조성된다. 사토프는 사우디 아람코와 프랑스 토탈에너지의 합작법인이다.
이 프로젝트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등급의 저부가가치 원료를 활용해 에틸렌, 프로필렌 등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설비와 최첨단 폴리에틸렌 생산설비, 부타디엔 추출설비, 기타 기반시설 등의 건설을 포함한다. 사토프 정유공장에서 배출되는 나프타, 폐가스뿐만 아니라 아람코가 공급하는 에탄, 천연가솔린 등을 고부가가치 화학물질로 전환한다. 이를 통해 주베일산업단지의 석유화학 및 특수화학공장에 원료를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이 프로젝트 중 패키지 1과 4의 공사를 수행한다. 패키지 1은 아미랄 프로젝트의 핵심인 혼합크래커(MFC)를 건설하는 공사다. 공정 부산물을 활용해 '화학산업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을 연간 165만t 생산하는 설비다. 패키지 4는 고부가가치 화학물질을 생산하는 주요 인프라 외 기반설비, 탱크, 출하설비 등을 포함한 시설 건설공사다.
현대건설은 설계·구매·건설 등 공사의 전 과정을 일괄수행하는 '턴키' 방식으로 수주했다. 회사 측은 세계적 기술력과 설계·조달·시공(EPC)의 뛰어난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번 수주는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신년사에서 '해외 수주 500억달러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인프라 건설을 새로운 수출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언급한 이후 수주한 첫 메가 프로젝트다. 양국은 지난해 11월 정상회담을 계기로 인프라 협력을 강화한 바 있다.
이날 대통령실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사우디 공사 수주에 대해 "양국 경제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뿐만 아니라 두 나라가 공동으로 번영하는 확고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한·사우디 양국의 신뢰관계가 더욱 굳건해지도록 정부와 기업은 원팀이 되어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국토교통부는 '제2의 중동 붐' 조성을 위해 '원팀코리아'를 구성해 사우디에 2차례 수주지원을 했고,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지난 3월 서울에서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를 만나는 등 고위급 외교를 펼쳤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최근 정부 차원의 경제외교를 통해 양국 간 협력기반이 더욱 확대된 만큼 아미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사우디 지역에서 K건설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창업주 정주영 회장 시절인 1975년 사우디 건설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래 '20세기 최대의 역사'로 불리는 주베일산업항을 건설하며 1970년대 중동 건설 붐을 절정으로 이끌었다. 9억6000만달러에 달하는 계약 총액은 당시 우리나라 국가예산의 25%에 달했다. 이 외에도 얀부 천연액화공장 해상 정박장 공사, 쿠라이스 가스처리시설, 카란 가스처리시설, 우스마니아 에탄회수처리시설 등 사우디 아람코가 발주한 다수의 석유화학 및 가스플랜트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면서 오랜 신뢰관계를 쌓아왔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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