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재계에 따르면 구 회장 취임 5년이 지나면서 LG는 지주사 대표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간 명확한 역할분담을 통해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구상과 전략적 선택에 속도가 붙었다는 평가다.
이런 상황에서 구광모호의 미래 핵심 과제로 계열사 간 '융복합'이 꼽힌다. 신동엽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구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선택과 집중을 통해 LG그룹은 성과를 거뒀다"면서도 "최근 산업 간 융복합이 대세인데 각 계열사들이 선택과 집중 전략에 매몰돼 개별 산업의 테두리에 갇히는 것을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도 "LG 그룹이 각 계열사에 갇혀 융합과 시너지를 내는 데 있어서 경쟁사에 비해 부족한 면이 있다"며 "미래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물인터넷(IoT)을 비롯한 영역에서 시너지를 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직문화 개선도 숙제다. 재계 관계자는 "구 회장 취임 후 다양한 인재를 확보하는 등 LG의 순혈주의 타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면서도 "아직도 보고문화, 관료주의적 문화에 대한 개선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재계에서는 취임 5년이라는 전환점을 맞은 구 회장이 스마트폰사업 정리에 비견될 대대적 사업재편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5월 말 열린 LG그룹 사장단 협의회에서 구 회장은 "변화를 바탕으로 근본적인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일희일비하지 말고 변화를 주도하자"고 말했다. 구 회장의 발언에 맞춰 그룹 차원의 새판짜기도 본격화됐다.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부사장)은 최근 임직원에게 보낸 메일에서 "경쟁력이 없는 한계사업에 대해서 구조조정을 늦출 수 없다"며 "가동중지, 사업철수, 지분매각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인력 재배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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