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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미쳤다" 시즌 첫 5연승…탈꼴찌는 당연하고, 5강 싸움도 충분히 가능하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27 23:11

수정 2023.06.28 08:51

문동주, 8이닝 무실점, 페냐는 7이닝 1실점
강한 2번 김인환, 2경기 9타수 5안타 맹타
새 용병 닉 윌리엄스, 좋은 수비 선보이며 합격점
시즌 첫 5연승 … 탈꼴찌는 당연하고 5강 싸움 노린다
산체스-페냐-문동주 3선발은 충분히 리그 상위권이다
‘타력이 약점’ 한화 선수단, 홈경기시 자발적인 특타

한화 이글스가 시즌 첫 4연승을 이어갔다. (사진 = 한화이글스)
한화 이글스가 시즌 첫 4연승을 이어갔다. (사진 = 한화이글스)


이제는 탈꼴찌가 문제가 아니다. 더 위를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사진 = 한화이글스)
이제는 탈꼴찌가 문제가 아니다. 더 위를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사진 = 한화이글스)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한화의 홈구장인 대전은 가장 늦게 불이 꺼지기로 유명하다. 선수들이 이기든 지든 특타를 계속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선수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서서히 빛을 보고 있다. 이제 탈꼴찌는 어느정도 가시권이고 중위권을 노려볼 수 있을 정도까지 한화가 치고 올라왔다.

한화 이글스가 '파이어볼러' 문동주의 눈부신 역투에 힘입어 기분 좋은 4연승을 달렸다.
한화는 24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방문경기에서 선발 문동주가 마운드를 지키는 가운데 김인환의 투런 홈런 등 장단 11안타를 몰아쳐 7-1로 승리했다. 그리고 6월 27일에는 kt위즈를 4-1로 물리쳤다.

한화가 미쳤다. 시즌 첫 5연승을 내달린 것이다. 한화가 5연승을 거둔 것은 2020년 9월 5연승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노시환은 어느덧 리그 최고 타자로 우뚝 섰다. [한화 이글스]
노시환은 어느덧 리그 최고 타자로 우뚝 섰다. [한화 이글스]

홈런 3위에 우뚝 선 노시환 [한화 이글스 제공]
홈런 3위에 우뚝 선 노시환 [한화 이글스 제공]


사실, 올 시즌 한화의 가장 큰 약점은 타력이다. 한화의 팀 타율은 최하위(0.237)이고 타점도 두산에 이어서 9위(240타점)를 달리고 있다. 출루율도 전체 9위다. 나갈 확률도 적도 불러들일 확률도 적다는 의미다. '리그 최고타자' 노시환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약하다. 하지만 이날 김인환이 5타수 3안타를 때려내는 등 분전했고, 이도윤도 서서히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며 1군 선수로서 성장하고 있다. 현재 한화의 주전 유격수는 분명 이도윤이다.

하주석이 돌아온다고 해도 쉽게 그에게 주전 자리를 주기는 힘들다. 무엇보다 이도윤은 수비뿐만 아니라 타격에서도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여기에 신인 문현빈은 이미 확고부동한 주전으로 자리를 잡았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한화 이글스 제공) /사진=뉴스1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한화 이글스 제공) /사진=뉴스1


문동주가 8이닝 무실점으로 대전왕자의 면모를 회복했다. 문동주는 올 시즌 유력한 신인왕 후보다 (사진 = 한화이글스)
문동주가 8이닝 무실점으로 대전왕자의 면모를 회복했다. 문동주는 올 시즌 유력한 신인왕 후보다 (사진 = 한화이글스)


투수 페냐, 7이닝 1실점으로 5연승을 이끌다.(사진 = 한화 이글스)
투수 페냐, 7이닝 1실점으로 5연승을 이끌다.(사진 = 한화 이글스)


일단 투수진이 나쁜 편이 아니다. 산체스가 확실하게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알칸타라, 플럿코, 페디 등과 함께 리그 최고급 용병으로 꼽힌다. 뒤늦게 합류한탓에 누적이 아쉬울뿐, 임팩트는 전혀 뒤지지 않는다. 여기에 페냐가 알레르기에서 벗어나면서 어떤 팀도 많은 점수를 쉽게 내지 못한다. 여기에 NC전에서 호투한 문동주도 있다. 신인왕 1순위 후보다.

강재민, 김범수, 박상원, 이태양, 주현상 등이 이끄는 불펜도 최상은 아니지만 리그 중간급은 된다. 나오면 점수를 허용하지 않는 언터쳐블은 분명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손쉽게 역전을 허용하는 허약한 불펜도 절대 아니다.

무엇보다 한화는 무기력하게 패하는 경기가 거의 없다. 6월 20일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6-1로 대세가 거의 넘어간 상황에서도 9회 3점을 따라갔다. 잘못하면 역전 적시타가 나올뻔 했다. 지난주 금~일 키움과의 3연전은 3경기를 모두 연장으로 몰고갔다. 그 이전 3위 롯데와의 경기에서도 3경기가 모두 접전이었도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다.

바로 그 이전에는 잠실 LG와의 3연전에서 2승 1패를 가져갔다. 그리고 이제는 5연승이다.

문현빈은 오랜만에 한화가 영입한 대형 야수 유망주다. 향후 외야와 2루를 탄탄하게 지켜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 한화이글스)
문현빈은 오랜만에 한화가 영입한 대형 야수 유망주다. 향후 외야와 2루를 탄탄하게 지켜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 한화이글스)


보통 최하위팀들은 각 팀들의 에이스 집중타에 긴 연패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한화를 상대로 굳이 투수력을 집중시키는 팀은 없다. 승패를 장담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최원호 감독의 부임 후 가장 달라진 점은 3연패 이상이 딱 1번밖에 없다는 점이다. 두산과의 홈 3연전을 스윕당한 것 뿐이다. LG, SSG, NC 등 최강팀들과도 대등한 경기를 했다.

사실, 무려 100만달러를 투입한 스미스가 첫 경기기때 시즌 Out되고, 사실상 용병 타자 없이 경기를 해왔다는 것을 고려하면, 2023시즌 한화 이글스는 최선은 아니어도 최악이라고 하기는 힘들다. 여기에 선수들이 경기가 끝난 직후에도 한데 모여서 특타를 한다는 것은 이기고자 하는 선수단의 의지가 만연해 있다는 의미다. 특히, 승부 근성이 있는 '리더' 채은성과 '악바리' 문현빈이 새로 유입되며 이런 현상은 더욱 도드라진다.

한화의 새로운 용병 닉 윌러엄스도 데뷔전에서 무난했다. (사진 = 한화이글스)
한화의 새로운 용병 닉 윌러엄스도 데뷔전에서 무난했다. (사진 = 한화이글스)

강한 2번의 등장? 노시환-채은성의 후광을 가장 많이 보고 있는 것은 김인환이다. (사진 = 한화이글스)
강한 2번의 등장? 노시환-채은성의 후광을 가장 많이 보고 있는 것은 김인환이다. (사진 = 한화이글스)

유격수 이도윤이 등장함에 따라 한화는 유격수 걱정을 한시름 덜게 되었다 (사진 = 한화 이글스)
유격수 이도윤이 등장함에 따라 한화는 유격수 걱정을 한시름 덜게 되었다 (사진 = 한화 이글스)


새로운 전력의 유입도 있다. 닉 윌리엄스와 하주석이다. 닉 윌리엄스는 6월 27일 경기에서 3타수 1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관중들의 갈채를 받았다.

하주석도 징계가 곧 끝난다. 일단, 최원호 감독은 무조건 하주석을 쓰고 싶다는 입장이지만, 여론의 의견은 또 다르다. 하주석이 합류하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정상적으로 합류가 된다면 팀 전력에 도움은 된다.

이제 한화 팬들이 그토록 바라던 탈꼴찌가 눈 앞에 왔다.
최하위와 3게임차나 벌어졌다. 아니 이제 탈꼴찌는 당연하다.
5위와 4.5경기차. 아직 갈길이 많이 멀지만, 몇년만인지 기억도 안 나는 중위권 싸움을 향해 이글스 군단이 달린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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