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가자" 새벽에 깨우는 올빼미 체질 남편
지난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잠 못 자게 하는 남편 때문에 이혼 고민 중입니다’는 제목의 글이 공개됐다.
38살 동갑내기 남편과 10년 넘는 기간 결혼생활을 유지해왔다고 자신을 소개한 글쓴이 A씨는 자신은 40년간 매일 10시 취침과 5시 기상을 지켜온 ‘바른생활’ 체질인 반면 남편은 아무 때나 자고 아무 때나 깨는 ‘올빼미 체질’이라고 밝혔다.
A씨는 “출근까지 자율인 회사에 다니다 보니 진짜 자유롭게 산다. 새벽 두 시에 일어나서 취미생활하고 세 시에 퇴근해서 간식먹고 자는 등 생활패턴이란 게 없다”며 “그러다 보니 밤에 심심하다고 저를 깨워서 나가자고 한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새벽 세시고 밤 한시고 툭하면 깨우고 안 일어나면 계속 옆에서 일어날 때 까지 옷 안에 얼음을 넣는 등 장난도 친다”며 “거실 TV를 틀어 놔서 결국은 깨게 만들고, 야식 시켜먹고, 게임한다고 헤드셋 끼고 계속 말을 해서 잠을 잘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결혼생활 10년, 직장생활은 갈수록 엉망
A씨는 “결혼한 지 10년 넘는 기간동안 밤잠을 제대로 잔 적이 없다. 회사에서는 종일 졸고 일도 결혼 전엔 잘했는데 지금은 그냥 ‘월급 도둑’같은 기분”이라며 “피로가 심하니 얼굴도 늙고 지난번 건강검진에서는 골다공증과 고혈압까지 생겼다고 한다. 수면부족에 수면의 질이 너무 안 좋으니 몸이 상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문제는 A씨가 “나좀 살자, 잠 좀 자자”고 말하면 남편이 토라진다는 점이다. A씨는 남편이 토라져서 한 달도 넘게 말을 하지 않고, 밥도 혼자 먹고, 방은 원래도 각방이지만 자신의 방 근처에도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A씨는 결정적으로 최근 남편이 토라져서 자신을 투명인간 취급한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너무 이기적이네" 네티즌들 아내에게 공감
그러면서 A씨는 “이제 이혼하고 저 잠 좀 편하게 자고 싶다”며 “수면 방해받는 것이 얼마나 사람을 미치게 하는지...저 이제 신경쇠약으로 치료받아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A씨 남편의 행동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어떻게 저런 사람 만행을 다 받아주며 10년을 생활했느냐. 끔찍하다” “오래도 참았다. 참아봤자 몸만 망가진다. 하루 빨리 정리 하시길” “남에 대한 배려심 같은게 전혀 없고 이기심만 있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