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켈레 대통령 연설 도중 "사랑해요" 외친 국민
나이브 부켈레(41)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지난 24일 저녁(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23초 분량의 짧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 23일 수도 산살바도르에서 열린 24회 중미·카리브해 경기대회 개막식의 일부를 담고 있다. 영상 속 부켈레 대통령은 연설을 하고 있고, 연설 도중 누군가 부켈레 대통령을 향해 “사랑해요”라고 외친다.
환한 미소를 보이며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연설을 이어가던 부켈레 대통령은 “나도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여러분도 알고 있겠지만요”라고 화답한다. 이에 청중들은 부켈레 대통령을 향해 환호를 보낸다.
독재자 비판 받던 부켈레, 이 영상 올려
부켈레 대통령은 해당 영상과 함께 스페인어와 영어로 “독재”라는 짧은 설명을 올렸다.
이는 평소 소셜미디어를 비롯한 온라인에 정부 정책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부켈레 대통령이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국정을 운영한다’는 반대 세력의 비판 목소리에 대해 냉소 섞인 어투로 받아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과거에도 온라인 자기 소개란에 ‘엘살바도르의 독재자’라고 적어 놓는 등 반대파의 비판에 비슷한 방식으로 대응한 적 있다.
갱단과의 강력한 전쟁, 인권 침해 비판 나와
한편 부켈레 대통령은 ‘갱단과의 전쟁’을 벌이는 등 갱단 범죄 척결을 위한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다만 일각에서는 해당 정책의 여파로 교도소에 무고한 시민이 붙잡힌 사례나, 강압적인 체포로 인한 ‘인권 침해’ 사례가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외 일부 인권 단체는 부켈레 대통령를 향해 “기본권을 무시하는 야만적 독재 행위를 멈춰야 한다”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부켈레 대통령은 국내에서 폭력과 부패에 지친 국민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4월 9일 홈페이지에 올린 기사에서 “부켈레 대통령의 지지율은 90% 이상”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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