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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안 제시한 사측…SK하이닉스 노사, 2차 협상도 결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27 05:00

수정 2023.06.3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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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3% 안팎 수정안 제시
노조 제시안과 여전히 격차
경영환경 불확실성 공감대는 형성
27일 3번째 만남서 이견 좁힐 지 주목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파이낸셜뉴스] SK하이닉스 노사가 2차 임금 협상에서 기본급 인상률을 두고 입장 차만 확인한 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그럼에도 양측이 원안보다 수정된 안을 제시하는 등 협상이 일부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와 기술사무직 노동조합은 지난 22일 이천캠퍼스에서 2차 임금 협상을 진행했다. 노사 모두 수정안을 가져와 논의를 거듭했지만, 접점을 찾는데 실패했다.

사측은 원안을 일부 수정해 선인상분 2% 포함 3% 안팎의 인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월 선반영한 기술사무직 연봉 2% 인상분을 제외하고, 추가 기본급 인상 및 성과급 확대 등 노조안을 전부 거부했던 종전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것이다. 그동안 사측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확대,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추가 임금 인상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SK하이닉스는 주력 사업인 메모리반도체 업황 침체 여파 등에 지난해 4·4분기부터 2개 분기 연속 적자에 빠졌다.
2·4분기도 적자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노조 역시 당초 요구한 선인상분 포함 6.5%의 인상률보다 소폭 낮춘 수정안을 제시했다. 다만, 지난해 기술사무직 노조와 사측이 합의한 기본급 인상률 5.5% 및 월 기준급 10만원 정액 인상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노조는 과거 반도체 호황기에도 사측이 다운턴(경기 하강) 가능성을 이유로 임금 인상 폭을 제한한 점, 최근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점 등을 인상 근거로 들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 외 △영업이익의 15%를 초과이익분배금(PS)으로 지급 △생산량만 달성해도 생산성격려금(PI) 지급 △정년퇴직자 PS 지급 △임금피크제 폐지 △연봉 상한제 폐지 △PS 1000% 상한 폐지 등도 요구하고 있다.

노조 측은 "노조는 기존 요구안에서 한 발 물러나 수정된 제시를 했고, 차기 교섭에서 노사가 만족할 수 있는 회사의 적극적인 수정안을 촉구한다"며 사측을 압박했다.

반면 사측은 노조의 수정안 수용을 거부하면서 노조의 전향적 입장 변화를 요구했다.

노사는 이날 3차 임금 협상에 들어간다.


재계 관계자는 "불확실성 경영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노사가 합심해야 한다는 공감대는 형성된 상황"이라며 "3차 협상에서 노사가 다시 수정안을 내놓으며 이견을 좁힐 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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