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매물 쏟아내는 외국인, 기계·조선·반도체는 사들인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26 18:07

수정 2023.06.26 18:07

6월 19~23일 1조원 이상 매도
환차손 민감한 외국인 일부 팔아
삼성전자·두산밥캣·현대로템 등
수출 기대감 높은 업종 긍정적
매물 쏟아내는 외국인, 기계·조선·반도체는 사들인다
코스피시장의 상승을 주도하던 외국인 자금이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 지난주(19~23일)에만 1조원이 넘는 순매도를 기록한 가운데 거꾸로 외국인이 매수한 업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41억원어치를 사들였으나 앞선 5거래일 간은 줄곧 순매도를 기록하며 1조1363억원어치를 팔았다.

지난달 기준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4조3354억원에 이른다. 이달에도 16일까지 7000억원어치를 추가로 사들였다.



이 같은 추세에 힘입어 코스피지수는 지난 12일 장중 2650.45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지난 3월 16일 2346.11에서 3개월여 만에 12.97%의 높은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특히 지난주 외국인 자금의 이탈은 11주만의 방향 전환이라 관심을 모은다. 시장 참여자들은 외국인의 매도세가 일시적인 것인지 추세인지 의견이 분분하다.

주가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이익은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 당장 올해 2·4분기에는 큰 폭의 개선이 없겠지만 하반기를 포함한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의 가파른 하향 조정이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이 주식을 순매도할 이유는 없다"며 "그보다는 환율 측면에서 부담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추가 금리인상 우려가 높아지면서 원화는 달러 대비 약한 흐름을 나타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도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환차손에 민감한 외국인이 주식을 매도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진단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외국인의 업종별 순매수 추이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기계, 조선, 반도체, 자동차 등 전체 방향과 달리 꾸준한 순매수 기조를 나타내고 있는 업종에 관심이 쏠린다.

외국인은 지난주 삼성전자의 주식을 총 5144억원어치 사들이며 가장 많은 순매수를 기록했다. 두산밥캣(1201억원), 현대로템(1025억원)이 뒤를 이었다. 현대차(614억원), HD한국조선해양(339억원)에도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졌다.

수주 기대감이 높은 방산업종에도 외국인 자금이 흘러들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는 737억원이 몰리면서 지난 21일 장중 14만7400원으로 신고가를 이끌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오는 3·4분기 수출 기대감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상반기 내내 부진했던 한국의 수출 지표가 개선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수출은 글로벌 경기의 선행지표로써 상관성이 높다"며 "수출 개선이 확실하다면 글로벌 매크로 지표들도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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