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노벨상을 받은 암 전문의가 하모니카를 부는 암 전문가들로 구성된 밴드가 공연에 나섰다.
최근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시카고에서 공연한 날 시카고의 또다른 곳에서는 미 종약학회(ASCO)가 열렸고, 이날 '더 체크포인츠'라는 이름의 의사 밴드가 공연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이하 현지시간) 이날 밤 공연한 체크포인츠 밴드는 종양학 스타 의사들로 구성된 밴드로 멤버 가운데에는 노벨의학상 수상자도 있다고 보도했다.
리드키타를 맡은 시카고대 메디컬센터 교수인 토머스 가제스키 박사는 "다른 공연(스위프트 공연)이 아니라 이곳에서 여러분들을 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키보드는 플로리다주 탬파의 모핏암센터 최고경영자(CEO)인 패트릭 후 박사, 하모니카에는 노벨 의학상 수상자이자 텍사스대 MD앤더슨 암센터 종약학과장인 제임스 앨리슨 박사, 튜바는 뉴욕 코넬대 의학대학원인 웨일코넬메디신의 제드 월초크 박사가 담당하는 밴드다.
앨리슨 박사는 미 팝가수 윌리 넬슨 공연에서 하모니카를 불기도 했다.
이 밴드는 약 15년 전에 설립됐다.
초기에는 록앤롤과 블루스 곡들을 연주했고, 지금은 플리트우드맥, 너바나, 메건 트레이너 등의 곡으로 레파토리가 확장됐다.
이들은 이번 시카고 공연 입장료로 30달러를 받았다. 입장료 수익은 사상최대인 18만달러(약 2억3500만원)를 기록했고, 이 수익금 전액은 종양학 과학자들을 지원하는 암면역치료학회(SIC)에 전달됐다.
미 곳곳에 흩어져 있는 이들은 학회를 연습과 공연 기회로 삼는다.
학회가 열리면 낮에 학회에 참석했다가 밤에는 연습하고, 리허설을 거쳐 공연하는 식이다.
WSJ은 이번 시카고 공연 마지막 곡도 이들이 주로 끝 곡으로 선택하는 그룹 저니의 명곡 '믿기를 멈추지 말라(Don't Stop Believin')'였다고 전했다.
후 박사는 "면역치료가 먹히지 않을 것이라고 모두가 생각했을 때 우리는 결코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며 이 곡을 단골 끝 곡으로 정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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