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26일(이하 현지시간) 또 하락했다. 23일에 이어 이틀 연속 하락세다.
테슬라가 6% 급락하고, 엔비디아와 알파벳 등이 각각 3% 넘게 밀리는 등 대형 기술주들이 고전하면서 주식시장이 침체됐다.
"상승 랠리를 놓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FOMO)"과 단기간에 가파르게 상승한데 따른 두려움이 엇갈리면서 주식시장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 주식시장이 새로운 강세장의 시작인지, 아니면 지난해 6월에 그랬던 것처럼 약세장 가운데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가짜 강세장인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나스닥, 1% 하락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이날 일제히 하락했다. 장 중반 대형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강보합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결국 하강 흐름에 합류했다.
CNBC에 따르면 다우는 지난 주말보다 12.72p(0.04%) 내린 3만3714.7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9.51p(0.45%) 하락한 4328.82로 마감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156.74p(1.16%) 떨어진 1만3335.78로 미끄러졌다.
"시장은 소화 중"
뉴욕증시가 지난주 이후 하강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그동안 단기간에 주가가 너무 많이 오르면서 주식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왔다.
50파크인베스트먼츠 최고경영자(CEO) 애덤 사란은 "시장이 지금 소화 모드에 들어갔다"면서 "올들어 이미 가파르게 주식시장이 질주했다"고 지적했다. 단기간에 주가가 큰 폭으로 뛰면서 숨을 돌릴 시간이 필요해졌다는 것이다.
사란은 급격한 상승세 뒤의 하강은 지난해 후반에 그랬던 것과 같은 급격한 매도세, 이른바 '폭포' 매도세만 없다면 건전한 조정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테슬라, 추천의견 강등 속 6% 급락
테슬라가 6% 넘게 급락하면서 주식시장 하강을 부채질했다.
테슬라는 오후장 중반까지도 낙폭이 3% 수준에 그쳤지만 막판에 매도세가 강화되면서 6% 넘게 급락했다.
테슬라는 지난 주말보다 15.55달러(6.06%) 급락한 241.05달러로 미끄러졌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마크 딜레이니의 추천의견 강등이 방아쇠를 당겼다.
딜레이니는 앞서 25일 밤 분석노트에서 테슬라 주가가 단기간에 가파르게 올라 추가 상승 여력이 없다면서 매수에서 보유(중립)로 등급을 낮췄다. 대신 목표주가는 185달러에서 248달러로 상향조정했다.
최근 애널리스트들은 잇따라 테슬라 추천의견을 낮추고 있다.
21일 바클레이스의 댄 레비가 매수에서 보유로 한 단계 낮췄고, 22일에는 오랜 테슬라 강세론자인 모간스탠리의 애덤 조나스 애널리스트도 매수에서 보유로 등급을 낮췄다.
그러나 둘 다 목표주가는 높였다. 레비는 220달러에서 260달러로, 조나스는 200달러에서 250달러로 테슬라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대형기술주 하락
테슬라만 하락한 것이 아니다.
엔비디아를 비롯해 최근 주식시장 상승 불쏘시개 역할을 했던 대형 기술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15.77달러(3.74%) 급락한 406.32달러, AMD는 2.50달러(2.27%) 하락한 107.51달러로 마감했다.
애플은 1.41달러(0.76%) 내린 185.27달러로 마감해 낙폭이 크지 않았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6.42달러(1.92%) 하락한 328.60달러, 메타플랫폼스는 10.26달러(3.55%) 급락한 278.47달러로 밀렸다.
알파벳은 4.00달러(3.27%) 내린 118.34달러, 아마존은 2.00달러(1.55%) 밀린 127.33달러로 장을 마쳤다.
루시드, 1.5% 상승 그쳐
영국 스포츠카 업체 애스턴마틴에 전기차 모터 등 부품을 공급하고 기술도 지원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급등세를 탔던 미 전기차 업체 루시드그룹은 장 초반의 급등세를 지키지 못했다.
장중 15% 가까이 폭등해 6.28달러까지 치솟았던 루시드는 오후 들어 상승세 김이 빠지면서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루시드는 0.08달러(1.46%) 오른 5.55달러로 마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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