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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에서 의료 인공지능(AI) 관련주의 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2차전지와 반도체의 주도주 쟁탈전 속에서 제일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며 실질적인 테마 장세를 형성했다는 진단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루닛은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3.65% 오른 17만8700원에 거래됐다. 장중 한때 18만5000원까지 거래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루닛은 최근 한 달 간의 주가 상승률이 114.43%에 이른다. 코스피, 코스닥을 합쳐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이다. 오는 29일 코스닥 입성을 앞둔 코넥스시장의 시큐센(102.78%)보다 높다.
의료 AI 대표주로 꼽히는 제이엘케이는 같은 기간 89.69%, 뷰노는 74.00% 각각 올랐다. 소프트센은 지난 26일 장중 112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큐렉소도 이날 장중 2만250원까지 상승하며 1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의료 AI 관련주의 상승은 대부분 개인 순매수세에 의존한 것으로 '신동학개미운동'이란 말까지 나온다. 루닛은 최근 한 달 간 개인이 995억원어치를 사들였고, 뷰노도 최근 3거래일 연속 개인 순매수가 집중됐다.
증권업계는 주가 폭등에도 여전히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있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루닛의 기업가치는 AI 수가의 추가 등재, 계약된 글로벌 빅파마와의 허가용 임상 진입 등에 따라 올라갈 수 있다"며 목표주가를 2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AI 테마에 대한 관심과 1·4분기 호실적에 따른 기대감으로 단기 주가가 빠르게 상승했다"면서 "인사이트와 스코프 관련 모멘텀이 유효하다"고 전했다.
강하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정부가 의료 AI기업에 60억원을 지원하는 등 AI 기반의 디지털 헬스케어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국내 의료 AI기업들은 글로벌 대형사들과의 협업 및 계약 증가로 글로벌 역량을 쌓고 있다"고 진단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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