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유혈사태, 김준영 처장 최저임금위원회 근로자위원 해촉, 있을 수 없는 만행"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조합원들이 윤석열 정권의 퇴진이란 구호를 내걸고 서울 도심에 집결했다. 한국노총이 양대 노총 중 과거 정부에 우호적인 입장을 가져온 노총인 만큼 노정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는 모양새다.
한국노총은 27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 최저임금 인상' 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집회 측 추산 약 1만명의 노조 간부 조합원들이 모였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윤석열 정권은 광양의 유혈진압 사태를 통해 노동조합과는 어떠한 대화도 타협도 없다는 걸 분명히 했고, 이정식 노동부 장관 또한 단 한 줄의 유감, 사과의 표현도 없었다”고 비판하며 "이 같은 윤석열 정권 선전포고에 대해서 한국노총도 윤석열 정권의 전면전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광양의 제철공장에서 김준영 동지가 유혈로 탄압하는 장면을 우리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며 "이것도 모자라 정부는 김준영 동지를 최저임금위원회(최임위) 근로자위원에서 해촉하는 사상 초유의 만행을 저질렀다"고 일갈했다.
지난 21일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김준영 한국노총 금속노련 사무처장에 대해 최임위 근로자위원 해촉을 제청했다. 최임위 위원은 노동부 장관의 제청에 의해 대통령이 위촉하고 해촉할 수 있다. 김 처장이 지난달 31일 전남 광양시 포스코 광양제철소 앞에서 고공 농성을 하는 과정에서 경찰에 저항하고 구속되는 등 최임위 위원으로서의 품위를 잃었다는 것이 그의 이유다.
김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은 노동조합의 손발을 묶고 노조를 고립시킨 상황에서 최저임금이든 뭐든 자본가의 이익을 대변하고자 한다"며 "저들의 무자비한 탄압 속에서 우리가 버티고 이겨낼 수 있는 길은 내부적 단결과 강력한 저항뿐이다"고 덧붙였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한국노총 조합원들 역시 윤석열 정권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담배인삼노동조합에 소속된 성모씨(60)은 "광양 유혈사태도 그렇고 최저임금 설정에 대한 정부의 태도 그렇고 노동조합에 적대감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윤석열 정권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금속연맹에 소속된 이모씨(53)은 "무릇 대통령이고 한 나라의 지도자라면 제아무리 자신의 의견과 대척점에 서 있는 세력이라도 잘 포용하면서 국정을 운영할 줄 알아야 한다"며 "지금 대통령이 보이는 행동은 그냥 막무가내식 불도저 같다"고 지적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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