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방

'北무인기 잡는 하늘의 매'..軍 드론작전사 창설 속도낸다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27 18:15

수정 2023.06.27 18:15

주둔지 선정 및 전력 확보 추진 "공세적 대응 임무도 수행"
포천시 반발에 "미확정… 주민 협의 거쳐 부대 창설"
[파이낸셜뉴스]
국방부는 지난 5월 25일 경기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2023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사전훈련에서 군집드론 비행을 선보이는 모습. 사진=국방부 제공
국방부는 지난 5월 25일 경기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2023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사전훈련에서 군집드론 비행을 선보이는 모습. 사진=국방부 제공
대북 무인기 작전 등을 주요 임무로 하는 '드론작전사령부' 창설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올 4월 입법 예고됐던 드론작전사 창설을 위한 '드론작전사령부령'(대통령령)을 지난 20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데 이어 27일 제정공포했다.

드론작전사 창설은 지난해 말 북한의 무인기 도발 뒤 윤석열 대통령이 지시한 그 대응책 가운데 하나로서 올 1월 창설 준비가 본격 시작됐다. 북한의 무인기 위협은 물론, 현대·미래전의 드론 무기체계 활용 확대 추세에 따라 윤 대통령의 결심 약 반 년 만에 신속 확정된 것이다.

정부는 "드론에 의한 공중침투 위협이 커짐에 따라 적의 위협에 공세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력을 강화하고 드론을 활용한 작전 및 그 지원에 관한 업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드론작전사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법령에 명시된 드론작전사의 임무는 △적 무인기 대응을 위한 탐지·추적·타격 등 군사작전과 △전략적·작전적 감시·정찰, 타격, 심리전, 전자기전 등 군사작전·드론작전에 관한 전투발전 △그 밖의 드론작전 관련 사항 등이다.


우리 군은 내부적으로 북한이 서울 상공으로 무인기 1대를 보내면 그 10배 이상의 무인기를 평양으로 날려 보내 핵심 목표물 상공을 휘젓고 다니도록 조치하는 등의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북한의 다양한 비대칭 위협에 대응해 방어적 성격의 작전뿐만 아니라 공세적 임무에도 드론을 활용하겠단 의미로 해석된다.

드론작전사는 앞으로 각 군·제대별 전력과 별도로 자체 전력을 지휘·통제하며, 킬체인과 대량응징보복(KMPR) 지원, 북한의 전쟁 지도부 및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TEL) 등에 대한 실시간 감시, 후방지역 작전 지원 등 임무도 맡을 전망이다.

군 당국은 현재 드론작전사 주둔지 선정과 소형 무인기 등 운용 전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투 드론. 사진=뉴스1
전투 드론. 사진=뉴스1
우리 군은 현재 각급 부대에서 드론·무인기를 운용하고 있으나 별도의 사령부 조직은 없다. 때문에 군 당국의 최대 과제 중 하나는 올 9월로 예상되는 드론작전사 출범에 앞선 주둔지 확정이다.

현재 드론작전사 본부 주둔지로는 경기도 포천의 옛 군부대 부지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다만 사령부 예하 부대의 실제 드론 운용은 다른 지역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포천시의회는 "포천시민의 입장을 무시한 일방적·암묵적 배치를 결정한 정부를 규탄한다"며 드론작전사령부의 포천 주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시의회는 시민 1000명을 표본으로 다음달 초 드론작전사 배치 관련 여론조사도 실시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이날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드론작전사 주둔지로) 언급되는 지역들 외 지역들도 검토되고 있다"며 "(드론작전사가) 어느 곳에 창설될지 아직 확정된 게 아니다"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주민들이 우려하는 부분은 잘 설명하도록 하겠다"며 "(주둔지가) 확정되면 지자체, 주민대표들과 협의할 것이다.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부대를 창설토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북한 전 지역을 정찰·감시할 수 있는 저가형 소형 정찰용 무인기 100여대를 이달 말까지 순차적으로 제작·도입할 계획이며 드론작전사에서 임무를 수행할 장병들을 육·해·공군 각 부대에서 선발하는 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군 당국은 '전파침묵' 방식 비행과 임무 지역 정찰·타격이 가능한 저가 소형 무인기 개발에 75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군 당국은 올 7월 초도납품, 8월 초도비행을 거쳐 11월엔 이 소형 무인기의 최종 납품까지 진행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또 태양광 전지를 동력원으로 사용해 고고도에서 장거리 정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드론을 이미 확보했고, 연말까진 북한군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는 스텔스 형상의 소형 무인기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전동진 지상작전사령관이 6월 13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한국석유공사 평택지사에서 열린 '2023 경기·인천권역 화랑훈련 통합방호훈련'에서 전시된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div id='ad_body3' class='mbad_bottom' ></div> 사진=뉴시스
전동진 지상작전사령관이 6월 13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한국석유공사 평택지사에서 열린 '2023 경기·인천권역 화랑훈련 통합방호훈련'에서 전시된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