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국채 발행 35% 줄어들어
통안채는 올해 첫 순발행 전환
LG엔솔·신세계 등 1조 자금조달
회사채 감소율 지난달보다 축소
통안채는 올해 첫 순발행 전환
LG엔솔·신세계 등 1조 자금조달
회사채 감소율 지난달보다 축소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월 회사채 발행액은 6조7305억원(26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6월이 끝나진 않았으나 5월(7조6602억원)과 비교하면 12.13%(9297억원) 축소된 수치다. 하지만 초우량물인 국채, 통안채, 은행채 등과 비교해선 감소율이 훨씬 낮다.
국채 발행금액은 같은 기간 29조3094억원에서 18조8981억원으로 35.52%(10조411억원) 쪼그라들었다. 한국은행에서 발행하는 통안증권, 고신용 등급을 지닌 은행채도 각각 47.16%(8조3000억원), 25.77%(6조3800억원) 감소했다.
국채는 올해 첫 순발행을 맞은 3월(1조2320억원)의 5.5배가 넘는 6조8622억원을 기록했다. 통안채는(6조3200억원) 올해 처음 순발행으로 전환됐다. 은행채(2305억원), 기타금융채(7120억원) 등도 전월 순발행에서 상환 우위로 뒤집혔다.
특히 은행채는 1~4월 19조2300억원어치가 순상환됐는데 금리가 오르면서 조달 비용이 높아지면서 추가 발행 유인을 낮춘 결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그동안 쌓였던 '빚'부터 갚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회사채 시장은 '대어'들이 들어오면서 살아나는 모습이다. 설립 이후 첫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 발표했던 5000억원에서 최대한도(1조원)로 증액했다. 지난 22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목표치 9배를 웃돈 4조7000억원이 몰린 덕분이다.
신세계는 지난 21일 3·5년물 합산 2500억원 모집에 1조295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또 LG유플러스(1500억원) 수요예측에는 약 1조5400억원, 5년물 500억원을 모집하는 보령LNG터미널에는 4배 가까운 1950억원이 각각 들어왔다.
윤선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긴축적 통화정책 파급효과 가시화로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 유입될 것"이라며 "고용지표 및 생산지표가 제조업 중심으로 둔화되고 있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우량물들이 재차 살아날 여지는 있다. 은행권은 최근 가계대출 증가로 채권발행을 통해 자금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달 22일 기준 국내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78조2000억원으로 5월 말 대비 6040억원이 늘었다. 금융당국이 지난 4월부터 만기 물량 대비 100%였던 은행채 발행한도를 125%로 확대한 것도 이런 흐름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한국은행도 물가 안정을 위해 유동성 회수 수단인 통안채 발행 규모를 도로 늘릴 가능성이 있다.
이와 함께 실적 악화로 기업 신용등급이 지속 하향 조정될 경우 저등급 회사채 발행에 제동이 걸릴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 지난 20일 롯데케미칼의 유효등급은 'AA+'에서 'AA'로, 코리아세븐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은 'A+'에서 'A'로 각각 떨어졌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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