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지난해 7월1일 자로 닻을 올린 민선 8기가 출범 1주년을 맞는다. 민선 자치단체들의 지난 1년간 행적을 살펴보고 단체장으로부터 향후 시정 운영방향 등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
(익산=뉴스1) 김혜지 기자 = 정헌율 전북 익산시장(65)은 1995년 민선 1기 이후 익산에서 역대 최초 '3선 시장' 타이틀을 거머쥔 주인공이다.
2016년 4월 보궐선거에서 익산시장이 된 정 시장은 지금도 주말에 지역 곳곳을 누비며 주민 목소리를 경청하는 등 이른바 '현장 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시장은 "과거 익산은 과거 '악취도시', '미세먼지 전국 1등' 등 온갖 오명에 시달렸었다"면서 "지금은 친환경 생태 공원이 곳곳에 자리잡은 쾌적한 도시이자 교통 중심지로서 변화 가능성이 큰 도시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남은 임기 동안 한결같이 시민만 바라보고, 시민을 위해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정 시장과 일문일답.
- 벌써 민선 8기 취임 1주년이 됐는데 소회 한 말씀.
▶민선 8기 시작의 첫발을 뗀 게 어제 같은데 벌써 1년이 지났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29개 읍면동을 돌며 시민들을 직접 만난 것이다. 앞으로 어떤 사업을 추진할 것인지 설명하고, 시민들이 원하는 것들을 듣기 위해 시작했다. 돌이켜보면 시민들 덕분에 다양한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었고, 제가 더 에너지를 얻는 시간들이었던 것 같다.
- 이번 임기 동안 추진할 주요 정책 사업을 꼽는다면.
▶농식품 상생모델인 '익산형 일자리', 세계적인 식품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국가식품 클러스터 2단계 조성', 친환경 주거단지인 '만경강 수변도시 조성' 등이다.
익산형 일자리는 4년간 준비한 끝에 정부에서 지난 5월 지방주도형 투자 일자리로 선정했다. 현재 전문기관과 컨설팅 계약을 체결하고 사업 방향을 구체화하고 있다. 핵심 사업인 계약 재배를 위해 시 농산유통과와 푸드통합지원센터 등 관련 부서에서는 효율적인 운영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3월 선정된 국가식품클러스터 2단계는 2028년까지 기존 국가식품클러스터 산단 인근에 207만㎡(63만평) 규모로 산단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만 총 3855억 원이 투입된다. 기존 1단계가 식품 제조 중심이라면 2단계는 미래형 산단으로서 견학과 전시, 체험이 가능한 식품문화복합산업단지로 개발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영세한 국내 식품기업은 앵커기업으로 성장하고 전문 인력 양성, 일자리 창출 효과로 연계될 것으로 보인다. 2단계 산단 생산유발효과는 약 5조3500억 원, 고용유발효과 1만8000여 명으로 전망된다.
만경강 수변도시는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만경강 부지 120만㎡ 규모에 청년층과 은퇴자를 위한 공동주택, 의료, 문화시설, 초등학교, 공원 등을 갖춘 주거단지가 조성된다. 새만금 배후 도시로서 장래 발전 가능성이 높은 친환경 도시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 전국적으로 인구 감소 문제가 심각하다. 익산시도 청년 이탈 문제 등 고민이 깊을 것 같다.
▶ 무엇보다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지역에 머물며 살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말 문을 연 대한민국 제1호 청년시청이 대표적이다. 이곳에서는 청년들의 문화, 주거, 복지까지 아우르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청년들의 최대 고민인 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매달 취업박람회를 개최하고 다양한 취·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익산시는 이와 함께 청년수당을 지급해 근로 청년들의 소득 보전에도 힘쓰고 있다. 앞서 언급한 국가식품클러스터 2단계와 익산형 일자리 사업까지 본격화되면 양질의 일자리가 제공될 것이다. 주거 문제 해결 측면에서는 신혼부부와 청년들의 주택 전세 보증금, 구입 자금 대출 이자를 지원하고 있다.
-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최근 1심과 2심 재판에서 모두 무죄를 받았는데. 수사와 재판을 받으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을 것 같다.
▶ 3선 연임하면서 재판을 처음 받아봤다. 기소를 당했을 땐 당황스러웠다. 재판을 받느라 시간이 금세 지나간 것 같다. 사법부의 현명한 판단으로 시정에 전념할 수 있게 돼 다행이다.
- 차기 전북도지사 출마 등이 거론되는데 앞으로 정치 행보는.
▶ 지금은 익산 행정에만 집중해야 할 때다. 현재로선 전혀 그런 생각이 없고, 더 유능한 분이 나오길 바란다.
- 앞으로의 계획과 시민들께 한 말씀.
▶ 지난 7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이제 익산 발전을 견인할 대규모 미래 사업들을 본궤도에 올리고 있다. 호남 교통의 중심인 KTX 익산역을 중심으로 복합환승센터를 건립, 선진교통 인프라를 구축해 전국 각지에서 누구든 쉽게 찾아오고, 찾고 싶은 익산시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또 다이로움 택시, 다이로움 밥차, 다이로움 취업박람회 등 이제는 익산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은 '다이로움 정책'을 보다 다양한 분야로 확장해 시민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이 주어지고 편리한 서비스가 제공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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