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LG화학이 일본 도레이와 설립한 헝가리 분리막 생산법인이 이르면 3·4분기부터 본격적인 상업가동에 나설 전망이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주요 국가들이 법 제도를 통해 자국내 배터리 소재 생산 유치에 나서면서 국내 소재기업들의 해외 생산라인 진출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내 접근성 우수" LG화학 헝가리 분리막 생산라인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이르면 3·4분기 중 지난해 일본 도레이와 합작한 헝가리 분리막 원단 라인의 상업생산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리막은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과 함께 배터리를 구성하는 4대 핵심소재이다. 말 그대로 배터리의 양극과 음극을 분리해 배터리의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배터리 분리막 시장은 연평균 20%가 넘게 성장하며 오는 2030년 219억달러(27조9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LG화학은 지난해 도레이와 50 대 50 지분율로 헝가리 분리막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생산시설 구축에 나섰다. 공장은 헝가리 북서부 코마롬-에스테르곰주 뉠게주우이팔루시에 있는 기존 도레이 관계회사 공장 부지에 설립됐다. 도레이가 현물로 출자하는 자산으로 총 면적은 42만㎡에 달한다.
양사는 총 1조원 이상을 단계적으로 투자해 오는 2028년까지 연 8억㎡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공장 및 유럽 내 배러티 업체에 공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LG화학과 도레이가 분리막 생산시설을 헝가리에 구축하는 이유는 기존 도레이 공장 부지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 외에도 유럽 전 지역에 대한 접근성이 크다는 점이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헝가리는 유럽 내 물류 편의성이 우수하고 글로벌 자동차 기업과 LG화학의 주요 고객사들도 인접했다는 것이다.
LG화학은 유럽 생산라인과는 별개로 미국내 분리막 생산시설 구축도 검토하고 있다. 미국내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분리막 현지생산 필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서 분리막을 배터리 부품으로 인정하면서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유럽은 물론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글로벌 전기차 시장들이 모두 자국내 생산을 유도하는 장벽을 추진하면서 현지 생산의 유무가 앞으로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면서 "국내 소재기업들을 중심으로 양극재는 물론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까지 4대 핵심소재의 해외 생산라인 확대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SKIET, 폴란드 증설 박차...미국 진출도 만지작
습식 분리막 글로벌 1위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폴란드 실롱스크에서 가동중인 1공장에 이어 2~4공장 증설을 병행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 창저우에서도 분리막 생산라인을 가동중이다. 이를 위해 모두 3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오는 2024년 투자가 모두 완료되면 27억㎡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여기에 SKIET 역시 미국 IRA를 고려해 북미산 배터리 부품 사용 비율이 90% 이상 요구되는 2028년 전후 진출을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 진출 확정 시 2027년까지 분리막 공장 건설을 마무리 짓고, 2028년 상업 생산에 돌입할 전망이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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