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6월 소비자동향조사
심리지수 13개월만에 낙관 전환… 금리 전망도 2년4개월만에 최저
기대인플레는 3.5%로 제자리, "공공요금 인상 영향"이 79%
심리지수 13개월만에 낙관 전환… 금리 전망도 2년4개월만에 최저
기대인플레는 3.5%로 제자리, "공공요금 인상 영향"이 79%
■소비자심리지수 낙관으로 전환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6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는 6월 중 100.7로 전월 대비 2.7p 상승했다. 지난 2월 이후 4개월 연속 상승으로 100을 상회한 건 2022년 5월(102.9) 이후 처음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과 향후 소비지출전망 등을 설문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경제 전반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2년)과 비교해 소비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한은은 "소비자심리지수가 경기부진 완화 기대, 대면활동 확대에 따른 소비회복 흐름, 물가상승세 둔화 등 영향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여행과 오락문화, 내구재 소비 등에서 플러스를 보였고 최근 자동차의 내수 판매량도 증가하고 있다"며 "소비회복 흐름이 완만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수준전망CSI는 전달 대비 9p 하락한 105를 기록했다. 2021년 2월(104) 이후 2년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주택가격전망CSI는 8p 상승한 100을 기록했다. 소비자들이 주택가격 하락세가 멈출 것이라고 본다는 얘기다. 주택가격전망이 100 이상인 건 지난해 5월(111) 이후 1년1개월 만에 처음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 3.5% 유지
소비자들의 경기 인식과 전망이 나아진 반면 물가상승률 둔화에 대한 전망은 제자리걸음이었다. 6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5%로 전월과 같았다. 이는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3.3%)보다 높은 것으로 물가상승률 둔화에 대한 전망이 회의적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여기에는 공공요금 인상 요인이 컸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공공요금이 79.0%로 압도적이었다. 전월 대비 2.9%p 증가한 수치다. 농축수산물도 34.0%로 전월 대비 3.6%p 올랐다.
황희진 팀장은 "외식서비스나 개인서비스 가격 내림세가 더디고 지난달 전기요금이 인상됐다"며 "앞으로 택시와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 요금, 상하수도료 등 공공요금 인상이 하반기 예고돼 있다. 체감물가가 여전히 높다고 느끼는 소비자들이 더 있어서 3.5% 수준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시도 지자체는 도시철도와 택시 요금을 인상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요금을 최대 300원 올릴 계획이고, 부산시는 이달 중형택시 기본요금을 1000원 올렸다. 고속버스·시외버스 요금인상도 임박한 상황이다.
■한은도 물가 '불확실성 높다' 전망
한국은행에서도 수출경기 개선 등으로 경제 펀더멘털이 개선될 수 있지만 물가상승률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국은행은 4월 경상수지가 7억9000만달러 적자를 냈지만 '나름 선방'이라며 개선될 수 있다고 봤다.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향후 전망에 대해 "5월 통관 기준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4월보다 감소했고 5월의 경우 일반적으로 외국인 배당 지급도 줄어 본원소득수지가 흑자를 낸다"며 "5월에도 경상수지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수출경기 개선 등으로 하반기에는 본격적으로 회복해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물가경로에는 불확실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은은 6~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둔화하다가 연말엔 3%대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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