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온라인에 떠도는 영수증 사진 도용해 "식사 후 가족이 설사했다.. 환불해달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29 04:21

수정 2023.06.29 10:11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 갈무리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인터넷 블로그에서 발견한 영수증 사진을 이용해 식당에서 환불을 받으려던 남성이 식당 주인에게 들통났다.

지난 21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영수증 사기꾼 공유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식당 업주인 글 작성자 A씨는 "지난 주말 070으로 시작하는 전화가 왔는데 (자신을) 남편이라 (소개)하면서 '아이와 아내가 (A씨 식당에) 토요일(17일)에 방문해 저녁 식사를 하고 난 후 밤새 설사를 했다'고 말하더라"라며 "식대를 환불받고 싶다라는 말을 했다"라고 전했다.

A씨는 먼저 전화한 사람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그는 "원래는 보험사를 통한 보상이 원칙이나 남성의 '식대 금액만 환불을 원한다'는 말에 영수증만 확인하고 바로 환불 처리를 해주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그런데 전화를 끊은 뒤 이번에는 남성의 부인이라는 사람이 카카오톡 메시지로 계좌번호와 영수증 사진을 보내왔다.

A씨는 "계좌번호와 함께 영수증 사진을 받았는데 가게 (판매) 데이터와 일치하지 않았다"며 "(보내준 영수증 사진에는) 날짜가 나오지 않아 카드결제 문자를 받으려 했으나 카드번호 노출을 이유로 거부당했다"라고 밝혔다.

수상함을 느낀 A씨는 손님에게 "보험사를 통해 보상할테니 연락처를 다시 달라고 했는데 그 후 소식이 없어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며 "찾아봤더니 어떤 블로그를 도용했다"라고 전했다. 블로그에 올라온 영수증 사진과 카카오톡 메시지에서 본 영수증의 사진이 일치한 것이다.

A씨는 "경찰에 신고하려 했으나 피해 사실이 없으면 접수가 되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어 어찌해야 하나 고민 중"이라며 "약간 허술했던 사기꾼이라 그나마 대처가 가능했다. 이 내용이 널리 널리 퍼지길 바란다.
주변 사장님들과도 공유해달라"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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