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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백한 얼굴 보고 직감” 출근길에 환자 살린 간호사, 장관상 받았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29 14:41

수정 2023.06.29 14:41

한양대학교병원 이정애 간호사 [한양대병원 제공]
한양대학교병원 이정애 간호사 [한양대병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출근 길 셔틀버스 안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심정지 환자를 심폐소생술로 살린 간호사가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았다.

29일 한양대학교병원은 이 병원 소속 이정애 간호사가 고귀한 생명을 살리는 등 국민보건 향상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전날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 간호사는 지난 4월 출근길에 셔틀버스를 탔다가 안색이 창백한 60대 여성 A씨를 발견하고, 이상함을 느껴 A씨의 옆자리에 앉는 ‘기지’를 발휘했다.

얼마 후 A씨가 의식 없이 쓰러지자 이 간호사는 신속하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진료를 받기 위해 병원으로 향하던 중이었던 A씨는 이 간호사 덕분에 의식을 되찾고 무사히 치료를 받은 후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연은 A씨의 딸 B씨가 한양대학교병원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관련 게시글을 올리며 처음 공개됐다.

B씨는 “저희 엄마는 그날 병원진료예약이 있으셔서 촉박하게 셔틀버스에 탑승하셨고, 그 이후에 출근길이신 이정애 선생님께서 탑승하셨다”며 “그런데 엄마의 얼굴이 창백한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시고 바로 엄마 옆자리에 착석하셨는데 조금 지나 의식없이 쓰러지셨다”고 운을 뗐다.

B씨는 “맥박도 끊겨서 위급한 상황이었는데 선생님의 신속한 대응과 그 손길이 그날 저희 엄마와 가족 네 명의 생명을 구하셨다”며 “아직도 그날을 생각하면 아찔하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힘든 아침 출근길에 그 작은 관심이 다섯명의 생명과 한 가정을 지켜주셨다”고 전했다.

그는 “선생님 덕분에 어제 잘 퇴원하셨고 입원 중에 병실에 찾아오셔서 오히려 본인이 살아주셔서 감사하다며 저희 엄마를 안아주셨다”고 했다.

B씨는 이어 “직업이라서, 해왔던 일이라서 당연히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세상엔 당연한 건 없다고 생각한다”며 “조만간 찾아 뵙고 정식으로 인사드릴테지만 어떡하면 조금이나마 저희의 감사드리는 마음이 닿을 수 있을까 방법을 찾다가 선생님의 선행을 알리고자 가입까지 해서 이 글을 올린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러면서 B씨는 “가족 모두 이정애 이름 석 자를 잊지 않고 평생 은인으로 감사하며 살겠다”면서 “선생님께서 혹시 이 글을 보신다면 꼭 연락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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