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차전지 조립장비 기업 필에너지가 오는 7월 코스닥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필에너지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신기술 개발 등 연구개발(R&D)에 집중하고, 시설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광일 필에너지 대표이사는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필에너지는 세계 최초 레이저 노칭(LASER notching) 공정 설비 개발 능력, 안정적인 고객사 등을 자랑한다"며 "상장 후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고객사를 다변화하고, 차세대 전지 시장을 선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2020년 모회사인 필옵틱스로부터 분할해 설립된 필에너지는 독자적인 레이저 공정 기술과 정밀 제어 기술을 바탕으로 2차전지 제고 공정의 핵심 설비를 양산하는 기업이다. 2차전지 조립공정의 핵심 설비인 '레이저 노칭' 공정 설비와 '스태킹(stacking)' 공정 설비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특히 레이저 노칭 공정 설비는 지난 2015년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해 삼성 SDI 양산 라인에 대량 공급했다. 지난 2022년도에는 스태킹 공정과 노칭 공정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일체형 설비를 개발, 공급해 고객사의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 시켰다. 김 대표는 "지난해부터 일체형 설비를 만들어서 고객사의 효율성을 개선하고, 경쟁사의 진입도 차단했다"며 "특히 고객사가 품질을 높이기 위해 일체형을 요구하는데 필에너지는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켰다"고 말했다.
독보적인 실적 성장세도 주목할 요인이다. 필에너지의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매출액 연평균성장률(CAGR)은 201.3%에 달한다. 영업이익은 지난 2021년 74억원에서 지난 2022년 168억원으로 1년간 약 2배가량 뛰었다. 수주 역시 지난 2020년 1006억원에서 2021년 1497억원, 2022년 1591억원으로 꾸준히 증가세다.
고객사인 삼성 SDI의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도 기대 요인이다. 김 대표는 "필에너지의 지분율 20%를 가지고 있는 삼성 SDI가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필에너지 역시 수혜를 받고 있다"며 "삼성SDI와 동반 성장은 물론, 오는 2027년까지는 타 고객사 비중을 40%까지 늘려서 고객사 다변화를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스태킹 공정 설비는 삼성 SDI와 공종 개발로 판매가 어렵지만, 레이저 노칭은 가능하기 때문에 해당 공정 설비를 바탕으로 영업해 수주를 확대하고, 매출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필에너지의 공모 자금은 레이저 노칭 설비 고도화 및 원통형 이차전지 제조 자동화 신기술 개발 등 연구 개발, 시설 투자, 운영 자금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공모가는 이날부터 오는 30일까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공모 예정 금액은 하단 740억원에서 상단 844억원이다. 공모 희망 밴드는 2만6300원에서 3만원 사이다. 총 공모주식수는 281만2500주로 일반 청약 일정은 오는 5일부터 6일 양일간 진행된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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