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반도에 정체된 장마전선으로 중·남부 지역에 국지성 폭우가 계속되자 산업계도 사업장 안전과 침수 대비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대형 공장이 있는 기업들은 급변하는 기상상황을 주시하며 위기대응 시나리오에 따라 비상 조직을 가동 중이다.
29일 산업계에 따르면 기록적인 국지성 폭우를 동반한 여름 장마가 본격화되면서 사업장을 운영하는 기업들이 침수피해에 대비한 현장 안전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 침수 취약지 등 저지대 시설물 상황을 재점검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날 중·남부 지역에 시간당 30~60㎜의 강한 비가 내렸으나 다행히 현재까지 산업계의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태풍과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포스코 포항제철소 등은 강수상황에 실시간 대응하며 침수피해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난해와 같은 참사를 막기 위해 포스코가 설치한 1.9㎞ 길이의 차수벽 등 안전 시설도 실시간 점검하고 있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달 포항제철소 정문에서 3문까지 1.9㎞ 전체를 높이 2m, 두께 300㎜에 이르는 차수벽 설치 공사를 완료했다.
아울러 포스코는 제철소내 배수로 및 잠수펌프 등 개보수를 마친 배수시설, 빗물 유입을 방지하는 모래주머니 등 필요한 시설 장비를 보충하는 등 만반의 대비 태세를 하고 있다. 포스코 제철소 관계자는 "집중호우에 대비해 비상대응반을 24시간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지난해 9월 6일 태풍 힌남노가 가져온 폭우로 인근 냉천이 범람하면서 대규모 침수 피해를 입었다. 고로 등 제철소 가동이 중단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였다. 전 임직원 및 지역사회 등이 복구에 참여해 135여일 만에 공장 가동을 정상화했다.
현대자동차는 울산 등 국내외 전 사업장에서 집중호우 대비 안전 진단과 개선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침수, 붕괴, 누수 우려가 있는 공장 시설물은 물론 전기·가스 등 위험물 저장시설을 지난주까지 집중 점검했다. 누수와 강풍 등의 취약 시설은 방수공사, 시설 교체 및 보강 공사도 했다. 피해침수 대비 차수판, 모래주머니 등을 보충하고 배수펌프와 배수로 등의 가동 상태를 재확인했다.
침수, 범람 위험이 높아지면 공장 출고 대기 중인 적치 차량 등을 정해진 안전지대로 이동하는 상황별 비상시나리오 및 긴급 연락망을 재점검하는 등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호우에 대비한 울산공장 내 별도의 비상조직을 가동 중이다. 현대차는 지난 2016년 태풍 '차바'로 침수 피해를 입으며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 여름 기습 폭우 가능성이 높은 만큼,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 LG전자, 한화, 효성 등 여러 지역에 대규모 사업장이 있는 기업들도 기상 상황을 주시하며 안전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저지대 및 지하 시설 등 상습 침체구역에 대한 배수펌프 점검 및 침수 방지막 보강 설치 등으로 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집중호우에 정전 피해가 없도록 비상전력체계도 재점검했다"며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직원들에게 유사시 대응 요령 등을 숙지토록 하는 등 비상대응 태세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김동호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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