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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부품사 '낙수효과'는 이제부터...2분기 두자릿수 이익증가율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29 16:32

수정 2023.06.29 16:32



한영훈 현대모비스 EC랩장이 지난 26일 경기도 용인의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에서 열린 '2023 미디어 테크 데이'에서 디스플레이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영훈 현대모비스 EC랩장이 지난 26일 경기도 용인의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에서 열린 '2023 미디어 테크 데이'에서 디스플레이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현대모비스 등 국내 주요 자동차 부품사들이 완성차 업계의 실적 호조에 따라 2·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늘어나는 '실적 낙수효과'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관련 업계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2·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비 22.01% 증가한 15조175억원, 영업이익은 55.56%증가한 6278억원으로 전망했다. 지난 4월과 5월 국내 완성차 업체의 자동차 생산량이 전년 동기보다 20% 이상 증가했으며, 해외 수출 물량이 증가한 영향이 크다. 이에 따라 부품사들도 1·4분기 저점을 끝으로, 본격적인 실적 상승기를 맞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해상 운임료 등 물류비용 압박이 최근 약화된 것도 실적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5000선을 넘겻던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올들어 1000선으로 내려앉은 상태다. 단순 계산으로는 운임료가 대략 5분의 1로 감소했다는 뜻이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올해 약 6000억원 정도의 물류비 감소가 예상된다. 이병근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1·4 분기를 저점으로 현대모비스의 실적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車부품사 2분기 영업이익 증가율 전망
전년 동기비
현대모비스 55.56%
HL만도 74.84%
한온시스템 10%
현대위아 33%

HL만도가 지난 CES 2023을 통해 공개한 '일렉트릭 코너 모듈'의 이미지. HL그룹 제공
HL만도가 지난 CES 2023을 통해 공개한 '일렉트릭 코너 모듈'의 이미지. HL그룹 제공

HL그룹의 주력사인 HL만도도 2·4분기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 분기 매출이 24%증가한 2조원대, 영업이익은 74.84% 증가한 799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1·4분기 실적이 저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많다. HL만도의 주력 품목은 제동, 조향, 현가 장치 등 운전자 안전 및 편의와 관련된 제품들이다. 현대차, GM, 포드, 북미 전기차 업체 등 주요 고객사들을 거느리고 있어 관련 매출이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차 열 관리 시스템 세계 2위인 한온시스템도 10%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온시스템은 폭스바겐, BMW, 벤츠, GM 등을 주요 거래처로 삼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전기차 생산을 확대하면서 열 관리 시스템의 성장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그룹 계열 현대위아도 2·4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시장에선 현대위아가 2·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3% 늘어난 706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본격적인 실적 반등에도 2~4%에 불과한 부품업계의 낮은 영업이익률은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지목되고 있다.
완성차 업계가 10%에 가까운 영업이익률을 내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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