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파출소에서 경찰 피살이라는 초유의 사건이 장기미제로 남으며 관심을 끌었던 ‘백선기 경사 피살사건’ 피의자 이정학(52)이 검찰에 넘겨졌다.
29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이정학은 강도살인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이정학은 2002년 9월20일 0시44분께 전주 금암2파출소에서 근무하던 故 백선기 경사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이후 백 경사의 38구경 권총을 훔쳐 달아났다. 권총에는 실탄 4발과 공포탄 1발이 장전돼 있었다.
경찰은 가능한 모든 경력을 투입해 사건을 수사했지만 용의자를 찾지 못해 사건은 21년 동안 장기미제로 남았다.
실마리를 찾지 못하던 수사는 지난 2월13일 이정학과 함께 대전에서 은행 권총 강도를 저질러 무기징역을 받은 이승만(53)이 '백 경사 총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다'고 경찰에 제보하며 수면 위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승만이 알려준 울산 한 여관 천장에서 백 경사 총을 발견하며 결정적 증거를 찾았다.
이정학은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그는 경찰에 "전주에 가본적도 없다"고 진술했지만 거짓말로 드러났다. 이정학은 전주에서 지인을 만나거나 불법 음반을 판매하는 등 수시로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전모를 밝히기 위해 두 사람을 상대로 대질 조사 등 각각 10차례가 넘는 조사를 벌였고, 당시 현장과 목격자를 상대로 수사를 진행한 끝에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확보했다.
이정학은 아직 자신의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계속 말을 바꾸며 자신은 경찰관을 살해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라며 "진술에 여러 모순점을 발견했고 수사로 찾은 증거물과 진술 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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