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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에 광고 수익 부진
2분기 영업익 16% 감소 전망
외국인 이달 1750억 순매도
주가 7개월만에 5만원선 붕괴
2분기 영업익 16% 감소 전망
외국인 이달 1750억 순매도
주가 7개월만에 5만원선 붕괴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은 카카오 주식을 1750억원어치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코스피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 종목 7위다.
외국인은 지난 13일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카카오를 투자 바구니에서 덜어냈다. 외국인 보유율도 이달 초 25.95%에서 이날 25.32%로 약 0.6%포인트 축소됐다.
외국인의 거침없는 매도에 주가도 약세다. 이달 들어 카카오의 주가는 12.65% 빠졌다. 이달 초 5만6100원이던 주가는 4만9000원으로 내려왔다. 카카오의 주가가 4만원대로 내려온 것은 종가 기준 지난 2022년 11월 이후 7개월 만이다.
경기 침체로 인해 광고시장의 회복이 늦어지면서 2·4분기 실적 우려감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4분기 카카오의 영업이익은 1428억원으로, 직전 분기(711억원) 대비 회복할 전망이지만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16.50%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으로 보면 올해 카카오의 예상 영업이익은 5895억원으로, 전년보다 소폭(1.58%) 늘어나겠지만 순이익은 5237억원으로 50%나 감소할 전망이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광고 매출 비중이 큰 기업"이라며 "광고시장이 회복되지 않으면서 실적 부진에 영향을 줬다. 광고시장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경기 개선이 선행돼야 하는데 그런 움직임이 보이지 않아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 헬스케어, 데이터센터 등 카카오의 집중적인 투자가 이익에 대한 우려로 이어졌다는 진단도 나온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헬스케어, 카카오브레인 등 다방면에서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예상보다 투자비용이 늘어나는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희박하고, 매도 물량을 받아주는 수급도 없어서 더 크게 빠지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하반기는 상반기보다는 긍정적이나 여전히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동우 연구원은 "올해 2·4분기 톡 개편이 이뤄졌고, 하반기 광고가 들어오면 실적은 상반기보다는 좋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투자비용이 워낙 크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광고시장 회복세가 더디고, 투자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본업의 광고 회복과 함께 비용 효율화를 통한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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