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생애 첫 주택매매 1만건 돌파
올들어 급매물 거래 상승세 뚜렷
"경기도, 서울 집값 반등 따라가
신도시는 자족기능 갖춰 수요↑"
올들어 급매물 거래 상승세 뚜렷
"경기도, 서울 집값 반등 따라가
신도시는 자족기능 갖춰 수요↑"

#.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지난 5월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9일 신고 기준 1만44건으로 1만건을 돌파했다. 2021년 8월(1만3512건) 이후 21개월만에 1만건을 다시 넘어선 수치다. 거래량 1만고지 재탈환의 주된 동력은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들이다.
경기도에 첫 내집마련 매수세 유입이 늘고 있다. 지난달뿐 아니라 올해들어 이같은 추세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29일 파이낸셜뉴스가 법원 등기정보광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소유권 이전등기 신청이 완료된 집합건물 중 생애 첫 부동산 매수자는 수도권의 경우 6만811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5개월(2022년 8월~12월) 5만9663명보다 14.2% 늘어난 규모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인천은 큰 변화가 없는 반면, 경기도가 20%이상 늘어나 전체적인 증가세를 이끌었다. 서울은 생애 첫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 등) 매수자가 직전 5개월 1만2104명에서 올 1~5월 1만1308명으로 6.5% 감소했다. 같은기간 인천은 1만658명에서 1만798명으로 1.3%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경기도는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가 3만6901명에서 4만6011명으로 24.7% 급증했다. 월별 집합건물 생애 첫 매수자역시 3월 1만1233명으로 1만명을 넘어선 이래 4월(1만2433명), 5월(1만58명) 등 3개월 연속 1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생애 첫 주택 구입자가 올해 들어 직전 5개월보다 줄어든 것은 급매물 소진 영향이 컸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는 지난해 말 바닥을 확인한 이후 반등세로 돌아섰다. 시세보다 싼 급매물도 빠르게 소진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경기도의 경우 실거래가 기준으로 지난해 아파트값이 23% 폭락하는 등 서울보다 더 빠졌다"며 "MZ 세대를 중심으로 이에 따른 반말 매수세가 몰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집값이 서울이 먼저 반등하고, 이후 시차를 두고 경기도가 따라 가고 있다"며 "서울보다 싼 급매물이 많다는 것이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자문 대표는 "서울 집값이 비싸다 보니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기도로 수요자들이 더 밀려나고 있는 것 같다"며 "신도시이면서 자족기능을 갖춘 지역으로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고 대표는 "생애 첫 주택 구입자가 경기도 지역에서 급증한 것으로 볼 때 이들이 거래를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편, 전국 생애 첫 주택 매수가 가운데 10명 중 5명 이상은 수도권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22년 8월~12월 전국의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 10만6794명 중 55.9%인 5만9663명이 수도권이었다. 올해 1~5월 역시 전국 생애 첫 주택 매수자(12만8076명) 가운데 53.2%인 6만8117명이 수도권이다. 생애 첫 매수자는 거래신고 후 소유권 이전등기를 신청한 수치다. 계약체결 후 30일 내에 신고하는 매매 거래량과 차이가 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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