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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말라는데도”...태국서 해양생물 만진 ‘민폐’ 中관광객, 징역 위기

박상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30 07:10

수정 2023.06.30 07:10

스킨스쿠버 즐기다 산호초 밟고 불가사리 만져
해양생물을 만지는 중국인 관광객. /사진=페이스북
해양생물을 만지는 중국인 관광객. /사진=페이스북
[파이낸셜뉴스] 태국에서 스킨스쿠버를 즐기다가 산호초를 밟고 불가사리를 만지는 등 민폐 행위를 한 중국인 관광객 3명이 현지 해양보호법 위반 혐의로 실형을 선고당할 위기에 놓인 것으로 전해졌다.

2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보도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 3명은 지난 22일 태국 푸껫섬 인근에 위치한 라차섬에서 스킨스쿠버를 즐기다 산호초를 밟고 불가사리를 만졌다.

그러나 태국 현지 해양보호범은 이 같은 행위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해당 행위에 대해 유죄 선고를 받을 경우 최대 징역 2년과벌금 20만바트(약 740만원)에 처해질 수 있다.

이번 일은 태국의 한 환경단체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관광객들의 사진과 영상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이들이 공개한 사진과 영상에는 산소통을 메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산호초를 짓밟거나 불가사리를 쥐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태국 현지에서는 해당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분노와 함께 여행을 인솔한 현지 여행사의 안일한 대응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일부 태국 누리꾼들은 비슷한 사건이 계속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 대해 개탄하기도 했다.


해양생물을 만지는 중국인 관광객. /사진=페이스북
해양생물을 만지는 중국인 관광객. /사진=페이스북
태국 환경부 장관은 “관광객 2명은 경찰에 자수하고 범행을 인정했으며, 나머지 1명은 도주 중”이라며 “사라진 관광객 한 명을 추적하기 위해 지방관광경찰과 해양사무소 및 관련 여행사 관계자들이 협력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여행사 역시 중국인 관광객들의 행동에 대해 사과했다.

여행사 관계자는 “이번 투어가 우리 여행사 첫 투어였다.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해당 여행사는 문을 연 지 두 달 남짓 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사 관계자는 또 “중국인 관광객 일부는 해양 동물이 귀엽다고 생각해 이들과 같이 사진을 찍어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어한다”며 “해양생물에 관한 중국인 관광객의 인식을 재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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