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물병으로 '묻지마 폭행' 불구속 수사
[파이낸셜뉴스] 서울 신촌의 한 거리에서 한 대학생이 식당에서 가져온 쇠 물병으로 70대 어르신의 머리를 수차례 내려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지나는 70대 여성 머리 수차례 폭행
이 대학생은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라며 심신미약을 주장하는 상태다.
29일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특수상해, 특수폭행 혐의로 대학생 A씨(20대·남)를 불구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2일 오전 5시 50분경 서대문구 창천동의 한 식당에서 술을 마시던 중 금속 재질의 물병을 들고나와 길을 지나가던 70대 여성 B씨의 머리를 수 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이후 다시 식당으로 돌아가 자신을 말리는 식당 손님들과 50대 여성 종업원 C씨에게도 주먹을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말리던 식당 종업원도 머리 꿰맬 수준으로 폭행
MBN이 공개한 CCTV 영상에는 A씨의 범행이 담긴 장면이 그대로 포착됐다.
영상에서 A씨는 길가로 갑자기 달려들어 B씨의 머리채를 붙잡는가 하면 쇠 물병으로 머리를 내리친다. 또 B씨가 하지 말라고 손을 저어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쫓아가 폭행을 이어갔다.
해당 폭행으로 B씨는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식당 종업원 C씨는 A씨의 폭행으로 머리를 바늘로 꿰매는 수준의 상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서울의 한 사립대에 재학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들에게 사과드린다"라면서도 "술에 취해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라고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조사를 마쳐, 조만간 불구속 송치할 방침이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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