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개 소주 만들어줘" 냉장고 가득 채운 동물 사체..익산서 '불법 도살장' 적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30 06:44

수정 2023.06.30 06:44

동물권단체 '케어&와치독', 경찰에 고발
익산시에 위치한 불법 도축장 내부. /동물권단체 '케어'
익산시에 위치한 불법 도축장 내부. /동물권단체 '케어'
[파이낸셜뉴스] 전북 익산에서 20년 동안 불법으로 운영돼온 도살장이 적발됐다.

지난 29일 동물권단체 '케어&와치독'은 익산시에서 개 도축장을 불법으로 운영해온 업주 A씨와 자신이 키우던 개를 이곳에 넘긴 B씨 등 2명을 경찰에 고발했다.

도살장이 있다는 제보를 입수한 단체는 전날부터 주변에서 잠복하다가 이날 A씨가 개 2마리를 차에 싣고 와 도살장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했다.

단체 활동가들이 도살장 안으로 들어갔을 때 이미 개 2마리는 죽은 상태였다.

단체에 따르면 도살장 바닥에는 동물의 피가 흥건했으며 냉장고에서 수많은 동물 사체가 발견됐다.


A씨는 최소 20년 동안 이곳에서 개 도살장을 운영해왔으며 B씨로부터 "개 소주를 만들어 달라" 등의 요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단체는 좁은 사각의 철창에 갇혀있던 개 35마리를 구조했다.

A씨로부터 소유권 포기 각서도 받아내고 그를 경찰에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케어&와치독 활동가는 "구조한 동물의 수와 발견된 사체 등을 미뤄보면 상당히 규모 있게 운영되던 도살장"이라며 "동물보호법 시행규칙이 개정돼 개 도살을 동물 학대로 처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는데도 여전히 도처에서 불법이 자행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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