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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라 꿉꿉해' 에어컨 24시간 가동, 냉방병 피하는 법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01 05:00

수정 2023.07.01 05:00

냉방병 지속시 레지오넬라증 의심해봐야
1년만에 사용시 청소 필수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파이낸셜뉴스] 최근 무더운 여름과 장마가 겹치면서 하루종일 에어컨을 켜놓는 집이 늘고 있다. 에어컨은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게 해주지만 너무 오랜기간 가동하면 냉방병, 레지오넬라증이 발생하는 등 오히려 건강을 해쳐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요즘처럼 전기요금이 비싼 시기에는 오랜 시간 가동했다가 폭탄 고지서를 받을 수 있어 효율적인 이용이 중요하다.

"냉방병 지속시 빨리 병원에"

무더운 날씨로 에어컨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냉방병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1일 의료계에 따르면 실내외 온도차가 5~8℃ 이상 나는 환경이 지속되면 혈액 순환 이상, 자율신경계 기능 변화 등이 발생한다.

이는 어지럽고 졸린 냉방병 증상을 유발한다. 두통이 발생할 수도 있다.

냉방병은 소화불량, 복통, 설사 등 소화기 불편을 유발하기도 한다.


또 근육 수축의 불균형으로 근육통이 발생할 수 있다.

여성의 경우 호르몬 이상으로 생리가 불규칙해지기도 한다.

손, 발, 얼굴 등에 냉감을 느끼거나 반대로 얼굴이 화끈거리는 증상도 나타난다.

쉽게 피로를 느끼는 것도 냉방병 증상 중 하나이다. 몸에서 열을 보충하기 위해 계속 열을 생산하기 때문이다.

감기와 비슷한 증상도 발견된다.

특히 앞서 언급한 증상이 장기간 계속된다면 레지오넬라증일 수도 있어 전문의의 정확한 진료가 필요하다.

레지오넬라증은 에어컨 냉각수에서 레지오넬라균이 번식해 에어컨 공기를 통해 퍼져 발생하는 질환이다. 면역 기능이 약화된 사람에게 잘 나타나기 때문에 냉방병 증상이 오랜 기간 계속된다면 레지오넬라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고열, 기침 등이 계속될 경우 냉방병이 아닌 다른 질환일 수도 있기 때문에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실내외 온도차 5도 이내로...1시간마다 '환기' 중요

냉방병은 특별한 치료 방법보다는 환경을 개선하면 나아진다. 실내외 온도차이를 5도 이내로 줄이고 실내온도는 26도 이상을 유지한다.

에어컨 바람이 피부에 직접 닿는 것은 피하고 체온조절을 위해 겉옷을 입는게 좋다.

특히 1시간에 한번씩은 환기해 공기를 순환시키는 게 중요하다. 밀폐된 실내에서 에어컨 속 유해물질, 세균 등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질병을 막기 위해서는 청소도 중요하다.

1년 만에 다시 가동되는 에어컨 내부는 곰팡이 등 각종 유해 물질이 많다. 이는 건강에 해로울 뿐만 아니라 냉방 효율을 떨어뜨린다.

간단한 필터 청소는 직접하면 된다. 먼지거름필터는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풀어 부드러운 솔로 세척한 뒤 깨끗한 물로 헹궈주면 된다. 강하게 문지르거나 물이 뜨거우면 필터가 손상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세척 후 충분히 말려주는 일도 세척만큼이나 중요하다.

이외에 내부 팬이나 실외기 팬, 내부 냉각핀, 송풍기 등의 청소는 전문가에게 맡겨야 고장을 예방할 수 있다.

집 크기 맞는 에어컨으로 전기료 절감을

계속되는 에어컨 사용으로 걱정되는 전기료는 집안 크기에 적합한 에어컨을 구매하면 어느정도 절약할 수 있다.

에어컨 구매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것은 적정 냉방 면적이다. 거실 면적보다 작은 면적대의 에어컨을 구매하면 충분한 냉방 효과를 얻기 어렵고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로 전기요금 폭탄을 맞기 십상이다.

거실에 주로 설치하는 스탠드형의 경우 대체로 거실면적을 기준으로 더 큰 평형의 모델을 선택하는 게 좋다. 거실 면적이 50㎡이라면 60㎡대 에어컨을 구매하는식이다.

설치 장소의 향(向) 선택도 전기료에 영향을 준다. 일조량이 많고 외부 열이 쉽게 침투하는 방이라면 평수보다 2배 정도 큰 모델을 선택해야 한다.
반대로 일조량이 적고 냉기가 비교적 오래 유지되는 방은 평수보다 3∼7㎡ 큰 모델로도 충분하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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