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경찰 총에 숨진 10대' 시위 격화하는데.. 마크롱은 엘튼 존과 '찰칵'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01 06:03

수정 2023.07.01 06:03

부인과 콘서트장서 포착.. 비판 쏟아져

28일(현지시간) 가수 엘튼 존 콘서트에 간 마크롱 대통령 부부 / 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가수 엘튼 존 콘서트에 간 마크롱 대통령 부부 /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프랑스에서 교통 검문을 피하려던 알제리계 10대가 경찰 총에 맞아 숨진 사건으로 전국서 시위가 격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콘서트를 보러 간 사진이 온라인에 확산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알제리계 소년 사망으로 발칵 뒤집힌 프랑스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8일 밤 파리 아코르 아레나에서 열린 엘튼 존의 고별 순회공연에서 포착됐다.

28일은 파리 외곽 낭테르에서 교통 검문을 피하려던 나엘군(17)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바로 다음날이다. 프랑스 전역에서는 이틀째 규탄 시위가 벌어지고 있었다.


마크롱 대통령이 엘튼 존 공연에 참석한 사실은 엘튼 존의 동성 배우자인 데이비드 퍼니시가 무대 뒤에서 마크롱 대통령 부부와 함께 찍은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프랑스 불타고 있는데 대통령은.." 맹비난

이에 대해 극우정당 국민연합(RN) 소속의 티에리 마리아니 유럽의회 의원은 SNS에 올린 글에서 "프랑스가 불타고 있을 때 마크롱 대통령은 내무장관이나 경찰 옆이 아니라 엘튼 존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라며 "완전히 무책임하다"라고 비난했다.

네티즌들의 비판도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프랑스가 불타고 있는데 프랑스 대통령은 엘튼 존 콘서트에 간다", "마크롱은 최하", "(공연을 보러 간) 타이밍이 잘못됐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판을 이어갔다.

프랑스 전역에서는 나엘군의 사망 사건이 프랑스 경찰의 고질적인 인종차별 행태를 보인다며 사건 당일부터 사흘째 경찰 규탄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경찰서와 시청 등 공공기관에 돌 등을 던졌고, 거리에 주차된 자동차와 트램 등에 불을 질렀으며 상점을 약탈하기도 했다.

프랑스 내무부 발표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까지 전국에서 이번 시위로 체포된 사람만 421명 이상이다.
프랑스 정부는 과격 시위에 맞서 전국적으로 경찰관 4만명을 배치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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