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종 보고서가 다음 주 공개될 예정인 가운데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여야의 대응이 때 아닌 '단식과 먹방'으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야는 국민의 걱정을 이유로 각각 릴레이 먹방과 단식을 이어가고 있지만 국민의 먹거리 안전마저 정쟁화시키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전날(30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 철회 및 수산물 안전성과 어업인 보호 대책 마련 촉구 결의안'(후쿠시마 오염수 결의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결의안에 반대하며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국민의힘은 이후 야당과 합의했던 후쿠시마 오염수 청문회를 거듭하기로 하면서 여야 합의는 원점으로 돌아왔다.
같은 시각 여야 주요 인사들은 먹방과 단식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상임위원회별로 '회식'을 진행 중이다. 전날엔 노량진수산시장 회 먹방에 이어 수조 속 바닷물을 마시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반면 민주당과 정의당 등 야당은 '단식'을 돌파구로 선택했다. 민주당에선 우원식 의원이, 정의당에선 이정미 대표가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한 횟집 상인은 국민의힘의 수조물 먹방을 보고 "국회의원들이 수조의 물을 먹는다고 국민이 안심할까"라며 "정말 문제가 없는지 검증하고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야가 국민의 안전을 대상으로 정쟁을 이어가는 가운데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를 향한 일본의 계획은 순항 중이다.
유럽연합(EU)은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 이후 시행한 일본의 수입 규제를 철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고, IAEA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오는 4일부터 7일까지 일본을 방문한다.
상황이 이런데도 여야의 정쟁은 깊어지는 모습이다.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 의원들이 생선회를 먹는지 국민들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고, 민주당은 이날 서울 중구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규탄 범국민대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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