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지난해 7월1일 자로 닻을 올린 민선 8기가 출범 1주년을 맞는다. 민선 자치단체들의 지난 1년간 행적을 살펴보고 단체장으로부터 향후 시정 운영방향 등을 들어본다
(순창=뉴스1) 유승훈 기자 = 지난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최영일 전북 순창군수는 군민들로부터 ‘순창을 잘 아는, 군민의 가려운 곳을 잘 아는 군수’로 불려졌다. 군의원, 도의원 등 16년간 순창을 기반으로 한 주민 밀착형 정치인이었기 때문이다.
최 군수는 취임 직후 지역 특성에 맞는, 그간 자신이 생각해 왔던 정책을 우선 추진했다. 1호 결제안이 ‘순창형 보편적 복지정책 추진 기본계획’이었다.
지난 1년 최 군수는 노인일자리 확대, 지역경제 활성화 및 지역소멸 위기 대응을 위한 각종 복지 정책을 강조했다. 그 결과 지역 주민들의 호응은 물론 근래 지방에서 보기 힘든 인구 증가 효과까지 나타냈다.
최 군수는 ‘군민 모두가 행복한 순창’을 줄곧 외치고 있다. 그는 “지난 1년이 ‘군민 모두가 행복한 순창’을 만들기 위한 밑그림을 그린 시간이었다면 남은 시간은 이를 실현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최영일 전북 순창군수와의 일문일답.
-취임 1년을 맞았다. 감회가 어떤가?
▶취임 당시 ‘군민 모두가 행복한 순창’이라는 군정 비전을 바탕으로 △군민화합 △지역경제 활성화 △돈 버는 농업 △따뜻한 복지 △정주인구 증대 라는 5대 군정 목표를 정했다.
지난 1년 동안 군정 전반을 운영하며 순창에서 군의원과 도의원으로 의정 활동했던 때와는 굉장히 큰 차이가 있다는 걸 느꼈다. 그래도 의정활동 16년이라는 시간이 군수직 수행에 있어 큰 자양분과 밑거름이 돼 좀 더 많은 성과를 이뤄낸 것 같다.
또 지난 1년은 순창군의 비전인 ‘군민 모두가 행복한 순창’을 위해 나름 최선을 다한 시간이었다. 현재 공무원들이 군정 철학을 이해하고 군수가 지향하는 군정 방향을 많이 따라주고 있다는 걸 느낀다.
-지난 1년 가장 의미 있는 성과와 아쉬웠던 점은.
▶가장 의미 있는 성과로는 ‘노인일자리 확대’가 아닌가 싶다. 민선8기 임기 내 노인일자리를 1000개에서 3000개까지 확대하겠다고 목표를 세웠다. 현재까지 1821개를 확보했다.
이는 순창 어르신들의 사회참여를 지원해 더욱 활기찬 노후생활을 뒷받침하고자 세운 목표다. 예산도 대폭으로 늘렸다. 참여자들의 호응이 대단하다.
아쉬운 점은 민선8기 공약 중 가장 큰 기대를 받았던 ‘아동 행복수당’이다. 현금성 지원 제도에 대해서는 복지부와 사회보장제도 신설 내용을 협의해야 한다.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됐다. 2~17세까지 월 40만원씩 지급하는 아동행복수당을 포함해 대학생 생활지원금, 청년근로자 종자통장 등 순창군의 복지정책에 대해 ‘복지정책의 완성판’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그런데 현 정부가 ‘현금성 지원은 안 된다’고 발표하면서 기류가 바뀌었다. 현재 복지부는 아동행복수당을 단순한 현금성 지원이라며 복지 포퓰리즘으로 반대하고 있다.
정부(행안부)는 인구소멸지역에 대한 소멸대응기금까지 시행하며 소멸을 막으라고 하면서 복지 포퓰리즘이라 안 된다고 한다.
지방재정법상 편성권이 자치단체장에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부세 축소 등 페널티를 주겠다는 정부의 압박은 지자체의 자치권을 훼손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지급 방법 개선 등 행정에서 대응할 수 있는 최선을 방안을 마련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아동수당 지급을 실현토록 할 것이다.
-취임 직후 1호 결재가 ‘순창형 보편적 복지’ 였다. 복지 관련 주목할 사업이 많았는데.
▶지역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보편적 복지사업을 군정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생애주기 맞춤형 정책을 통한 ‘NON-STOP 복지실현’을 위해 영유아기에는 아이돌봄센터를 운영해 돌봄의 공백이 없도록 했다.
청소년기의 경우 매년 수도권 주요 대학에 다수의 합격생을 배출하는 인재양성의 요람인 옥천인재숙 시스템 조정과 더불어 청소년 복합문화공간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청년·중장년을 대상으로는 청년근로자 종자통장, 대학생 생활지원금(입학축하금)지원, 결혼장려금 지원, 주택 지원 완화정책 추진 등이 있다.
노년층은 고령자 복립주택 건립, 마을회관 현대식 리모델링 추진, 노인리자리 확대, 공설 추모공원 건립추진 등이 해당된다.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말이 있듯 순창의 핵심 복지정책을 통해 자라나는 순창 출신 아이들에서부터 어르신들까지 꿈과 역량을 지역에서 활발하게 펼치며 행복한 생활을 영위하는 데 커다란 희망이 되길 바란다.
-최근 젊은 층의 인구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반적 인구문제 해결책은.
▶전북 전체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최근 4개월 동안 순창군은 인구 유입이 계속돼 전년 대비 총 128명이 증가했다. 대부분 시·군 단위의 인구가 감소 추세에 있는 반면 명수를 떠나 증가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의미가 상당하다.
특히 전국의 비수도권 지자체마다 청년 인구 감소가 심한 홍역을 앓고 있는 상황에 청년층 인구가 73명이 증가했다. 앞으로 이들이 지역 활력의 중요 원동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성과는 ‘정주인구 증대’를 군정 5대 목표 중 하나로 설정해 핵심 공약사업으로 추진 중인 농촌유학 확대, 대학생활지원금 지원사업 등의 정책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지급한 대학생 생활지원금 사업은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에게 학기별 200만원, 1년에 400만원, 4년간 최대 1600만원을 지급하는 사업이다. 관내 학부모들의 부담 경감과 실질적 정구인구 증대에 큰 효과를 가져 온 것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청년근로자에게는 근로의욕 향상과 안정적 생활에 도움을 주기 위해 올해 첫 시행한 청년근로자 종자통장 지원사업에 335명이 참여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면 단위 초등·중학교 폐교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인 농촌유학 지원사업을 추진한 결과 현재까지 18명의 유학생(가족 포함 31명)을 유치(전입)했다.
생애주기 NON-STOP 복지사업과 더불어 순창형 전원마을 500호 조성, 공공임대주택 건립, 아동행복수당 지급 등이 본격화될 경우 순창군의 인구 증가세는 더욱 가팔라 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향후 군정계획을 간략히 설명한다면.
▶첫째 ‘경천·양지천 명품 하천 조성’에 나선다. 순창읍 중심부에 위치한 경천과 양지천을 친수 관광거점으로 탈바꿈시킴으로써 가족단위 관광객 및 인구유입을 유도할 방침이다.
둘째 '골든-라이프'를 위한 ‘순창형 전원마을 500호’을 조성할 계획이다. 전국 제일의 전원마을 인프라를 구축해 전원생활자 또는 은퇴자 유치로 인구를 유입하고자 한다.
셋째 농촌유학 활성화를 통한 ‘작은 학교 살리기’에 주력할 예정이다. 관내 5개 초등학교(인계, 적성, 팔덕, 쌍치, 복흥 동산)와 협력해 농촌유학생 유치에 앞장서겠다.
넷째 100년 미래 순창을 위한 문화 관광도시 기틀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서부권 체류형 관광자원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서부권 추령천 지역의 우수한 지리·지형적 자원을 활용해 사계절 체류형 관광레저시설를 조성할 예정이다. 다양한 관광자원 개발로 관광객을 유입시킴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모하고자 한다.
-군민들께 전하고 싶은 말은.
▶지난 1년이 밑그림을 그린 시간이었다면 앞으로는 이를 실현해 나가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600여명의 공직자와 함께 행정력을 집중하겠습니다.
군수로써 첫발을 내디뎠을 때 군민들과 했던 약속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 이를 지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예정입니다. 언제나 낮은 자세로 군민과 소통하며 4년 후에 “최선을 다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순창군수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믿고 지켜봐 주시고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찾아와 따끔한 쓴 소리도 해 주십시오. 순창군수실은 언제나 개방되어 있습니다. 누구의 의견이라도 모두 존중하고 경청하며 함께 살아 나가는 세상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저와 순창군 공직자 모두가 힘을 합쳐 ‘군민 모두가 행복한 순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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