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통령 경선 후보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순자산이 4배 가까이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여전히 억만장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순자산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새발의 피'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공개된 플로리다주 공직자 재산현황을 인용해 디샌티스가 지난해 125만달러(약 16억원)를 벌었다고 보도했다. 대통령 후보 경선 도전에 즈음해 출간한 책 저작권료 덕이다.
2021년 신고한 순자산 31만9000만달러에 비해 4배 가까이 소득이 늘었다.
자신을 블루컬러 노동자 가정 출신이라며 블루컬러를 공략하는 디샌티스는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다. 예일대와 하버드 법대를 나와 막대한 수입을 보장하는 로펌이나 금융계로 가는 대신 해군에 입대했다.
자산이 4배 가까이 폭증한 것은 순전히 지난 2월 발간된 자서전 덕이다.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디샌티스는 저작권료로 상당한 돈을 챙겼다. 이전에는 그의 자산 대부분이 주지사 급여, 연금, 그리고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집을 팔아 번 돈이었다.
그의 주지사 연봉은 14만1400달러이다.
디샌티스 순자산이 4배 가까이 폭증했다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에는 비할 바가 못 된다.
연방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자산은 디샌티스 자산의 1200배에 이르는 최소 15억달러에 이른다.
로펌 대신 해군 법무관을 택한 디샌티스는 2월 출간된 자서전에서 자신이 "법조계나 금융계에서 일했다면 수십만달러를 벌었겠지만 (나라에) 봉사하기 위해 그 돈을 포기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하버드 법대 2학년 때 해군 장교로 임관했고, 법무관으로 근무하면서 2005년 하버드 법대를 우등으로 졸업했다.
한편 미 연방대법원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학자금 대출 탕감에 제동을 건 지난달 30일 디샌티스는 자신도 남은 학자금 대출금이 1만8628.66달러라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