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시계가 똑같아..빨리좀 와줘요” PC방 알바의 눈썰미, 수배범 잡았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02 09:44

수정 2023.07.02 09:44

경찰에 체포된 지명수배범 CCTV.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경찰에 체포된 지명수배범 CCTV.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절도혐의로 수배된 B씨. B씨는 PC방 아르바이트생의 신고로 경찰에 체포됐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절도혐의로 수배된 B씨. B씨는 PC방 아르바이트생의 신고로 경찰에 체포됐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파이낸셜뉴스] PC방 아르바이트생이 예리한 눈썰미로 수배범을 잡아낸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2일 대구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30일 대구의 한 PC방 아르바이트생 A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절도혐의로 수배중이던 B씨를 체포했다.

대학 졸업을 앞둔 A씨는 아르바이트 도중 PC방에 붙어 있는 수배전단지 속 남성과 용모가 비슷한 손님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해 검거를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용감한 시민인 나, 방금 수배범 잡았다’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당시 상황을 자세히 소개했다.

당시 A씨는 오전 10시45분쯤 아르바이트하는 PC방에서 게임을 하다가 손님을 보고 PC방에 붙어있는 수배자와 비슷하다고 느꼈다고 한다. A씨는 다른 아르바이트생과 함께 CCTV를 확인했고, 해당 손님과 수배지 속 남성이 동일 인물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곧바로 수배지에 적힌 형사에게 전화를 걸었고, 담당 형사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수배범이 맞는지 재차 확인했다.

A씨는 “(형사에게) CCTV 보여드렸는데, 형사가 보내준 사진 속 남자랑 (문제의 손님) 시계와 신발이 똑같았다”며 “형사들한테 빨리 좀 와달라고 부탁드렸다. 손님이 비회원으로 로그인해서 검색만 하길래 금방 나갈 것 같았다”고 떠올렸다.

PC방 아르바이트생이 경찰과 주고받은 메시지를 공개했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PC방 아르바이트생이 경찰과 주고받은 메시지를 공개했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A씨는 경찰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A씨는 경찰에 “입구가 하나밖에 없다. 입구 쪽에 제가 있으니 같이 들어가시면 된다. (남성이) 나갈 곳은 없다”고 알렸다.


A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수배범을 체포하는데 성공했다.

A씨는 “작년에 사기당한 거 오늘 경찰서에서 잡았다고 연락 와 기분이 좋았는데, 수배자 신고까지 해서 너무 뿌듯한 하루”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A씨에게 포상금 수여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