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맥콜·모나 용평오픈
데뷔 2년차… 14언더파 197타
최종 라운드서만 무려 7타 줄여
합기도·공수도 유단자 체력 강점
데뷔 2년차… 14언더파 197타
최종 라운드서만 무려 7타 줄여
합기도·공수도 유단자 체력 강점
고지우는 2일 강원도 평창군 버치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맥콜·모나 용평오픈(총상금 8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쳐 최종합계 14언더파 197타로 우승했다. 고지우는 KLPGA투어 44번째 대회에서 처음 우승하는 기쁨을 누렸다. 고지우는 우승 상금으로 1억4400만원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데뷔한 고지우는 체격은 큰 편이 아니지만, 드라이브샷 비거리 5위(평균 249.2야드)에 오를 정도로 장타력에서는 인정을 받았다. 합기도와 공수도 유단자인 고지우는 힘과 체력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한다. 또한 무도가답게 공격적인 플레이로 버디 개수 1위(336개), 홀당 평균 버디 2위(3.77개)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고지우의 최대 약점은 안정성이다. 버디 만큼 보기가 많아서 우승 기회가 많지 않았다.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안정된 샷이 더욱 중요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고지우는 지난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뼈아팠던 순간이 있었다. 지난해 12월 베트남에서 치러진 PLK 퍼시픽링스코리아 챔피언십이었다. 당시 고지우는 선두에 2타 뒤진 2위로 18번 홀에 나섰다. 하지만 고지우는 두 번이나 공을 연못 속에 집어넣은 끝에 쿼드러플 보기를 적어내 첫 우승의 꿈을 접어야 했다.
선두 송가은에 4타 뒤진 7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고지우는 초반부터 버디를 몰아치면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고지우는 4번 홀까지 버디 3개를 연달아 뽑아내며 송가은에게 바짝 따라붙었다. 5번 홀(파4) 보기로 주춤하나 싶었지만 8번 홀(파5) 버디로 만회한 고지우는 10번 홀(파5)에서 이글 한방으로 단독 선두로 우뚝섰다. 296야드를 날아가는 드라이버 티샷을 페어웨이에 떨군 뒤 214야드를 남기고 친 두번째 샷으로 홀 3m 옆에 볼을 떨궜고 침착하게 이글 퍼트를 마무리했다.
13번 홀(파4)에서 또 1타를 줄인 고지우는 15번 홀(파5)에서 또 다시 버디를 기록해 2타차로 달아났다. 고지우가 17번 홀에서 무난하게 파세이브에 성공했고, 경쟁하던 송가은은 16번 홀(파4)에서 뼈아픈 보기를 범하며 차이가 3타로 벌어졌다. 고지우의 우승을 결정된 순간이었다.
한편, 고지우와 함께 경기하면서 3언더파 69타를 친 안선주는 한때 1타차 2위까지 추격했지만 15번 홀(파4) 보기 이후 1타도 줄이지 못하면서 공동 2위(11언더파 205타)에 만족해야 했다.
단독 선두까지 올랐던 이제영이 2타를 줄여 안선주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송가은은 1오버파 73타로 부진, 4위(10언더파 206타)로 밀렸다. 디펜딩 챔피언 임진희는 공동 8위(8언더파 208타)에 올라 체면은 지켰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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