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선수들 계속 등장 … 오석주, 이우찬, 함덕주 등 맹활약
출루율 높이는 타선 구성 득점력 극대화 … “홍창기는 한차원 높은 타자”
“후반기 투수는 14명으로 계속 구성”
이번 주 임찬규 주2회 등판 … 이정용 커브, 정우영 슬라이드 스텝 지적도
SSG‧KIA전 4승 1패... SSG 제치고 1.5게임차 단독 1위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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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 전상일 기자] LG 염경엽 감독은 상당히 유연한 지도자다. 그 어떤 감독보다도 자원을 넓게 활용한다. 그리고 다양한 새 얼굴들을 사용하길 즐긴다.
일례로 시즌 시작하자마자 작년 거의 등판을 안했던 강효종을 5선발로 기용한 것이나, 박명근을 마무리로 기용한 것 등이 대표적이다. 이지강도 그런 과정을 통해서 탄생된 선수다. 어제 경기(7월 2일) 2이닝을 던지며 활약한 이우찬이나 1일 등장한 오석주 등도 염경엽 감독 밑에서 새롭게 모습을 드러내는 얼굴들이다.
무엇보다 염경엽 감독은 굉장히 꼼꼼한 지도자로 꼽힌다. 굳이 스타일을 따지자면 지장 스타일이다.
이런 염경엽 감독의 꼼꼼함은 이번 KIA와의 경기에서도 유독 잘 드러났다.
염 감독은 경기전 “이정용의 투구수를 60개로 생각한다. 안정적으로 10개씩 올리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정용은 커브를 던져야 한다. 직구와 슬라이더는 같은 타이밍에 걸릴 수 있다. 임찬규 보고 특별레슨을 하라고 했다. 오늘 효과가 얼마나 있는지 볼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런 염 감독의 바람에 이정용은 완벽하게 보답했다. 4이닝 무실점으로 선발등판을 잘 마무리했다. 앞으로도 대체선발로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되었다.
정우영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염 감독은 “어제 경기에서 정우영이 날리는 볼이 없었다. 변화구의 스트라이크 비중도 높았다. 슬라이드 스탭도 빨라졌다. 폼에 대한 변화를 주기보다는 기본기 안에서 수정하고 있다. 기본 틀에서 벗어난 것들을 틀안으로 넣는다고 보면 된다. 정우영을 쓰려면 벤치에서 여러가지를 고려해야한다. 슬라이드스탭만 고쳐도 고민들이 많이 줄어든다. 1초 40만 나와도 포수가 박동원이기 때문에 2루에서 승부가 된다”라며 구체적인 어드바이스를 아끼지 않았다.
이지강에 대해서는 구장과의 궁합을 챙기기도 했다. 염 감독은 “창원 구장 NC전에 잘 던진다. 창원에서 포볼을 안준다. 마운드가 맞는 것 같다”라며 창원에서 이지강을 활용할 뜻을 내비쳤다.
타순은 최대한 빠른 주자를 붙여놓았다. “빠른 주자를 타순에 모아놓는 것은 중간에 느린 주자가 있으면 빠른 주자가 아무것도 할수가없다. 오지환이 도루를 못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앞에 느린 주자들이 있다”라며 신민재-홍창기-문성주의 타순을 짠 이유를 설명햇다.
최근 맹활약 하는 홍창기에 대해서는 “좋았던 모습으로 돌아왔다. 본인의 존을 다시 찾았고, 스윙 라인은 더 좋아졌다. 면이 엄청 많아졌다. 작년에는 존을 잃고, 공을 맞추는데 급했다. 이번 캠프때 존을 찾는 훈련과 컨택커버리지를 늘리는 훈련을 많이 했다. 원래 장타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는 아니다. 컨택과 타이밍으로 타격하는 선수이다. 타격쪽으로는 장타 빼고는 기술이 월등하다”라며 극찬을 했다.
염 감독은 “작년보다좋아진게 공격적으로 치면서 출루율을 높인다. 치면서 출루율이 높으니 득점, 타점 등 다른 공격 지표도 높다”라며 팀 득점 1위를 달리는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불펜에서도 염경엽 감독은 이번 3연전 14이닝 동안 단 1점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플럿코가 4이닝 밖에 던지지 못했지만, 나머지 5이닝은 완벽하게 막았다. 7월 2일은 불펜데이였다. 5회부터 9회까지 딱 1점만 허용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무엇보다 팀에서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박명근은 푹 휴식을 취했다. 함덕주나 고우석이나 정우영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우찬이 2이닝을 끌어준 것이 큰 역할을 했다.
여기에 오석주라는 새 얼굴도 활용했다. 염 감독은 “어제 경기에서 오석주도 한단계 성장했다. 다양한 구종을 가지고 있고, 제구도 안정적이다. 롱릴리프로 나올 수 있다. 어제 테스트 하는 경기였는데 너무 잘해줬다”라며 오주석을 칭찬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불펜데이를 제일 많이 하는 것 같다. 불펜들이 잘 버텨주고 있지만, 백승현, 유영찬이 돌아오기 전까진 좋지 않다”라며 불펜 운영에 더욱 각별하게 신경쓸 것임을 밝히기도 했다.
그리고 폭염에 투수들이 무리하지 않기 위해서 투수 엔트리는 14명으로 간다.
“14명으로 가야 선발이 무너져도 연투를 막고, 불펜투수들한테 부담을 덜 줄 수 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LG는 박명근에게 휴식을 부여하고 고우석이나 정우영 등을 전혀 무리시키지 않은채 이번 시리즈를 위닝으로 마쳤다. 거기에 이민호와 김윤식이 빠져있음에도 승률 0.635라는 불가사의한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염경엽 감독의 꼼꼼한 운영에서 나오는 것이라는 점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염경엽 감독은 "목표는 매 달 +5다"라고 밝혔다. 7월 4일부터 시작되는 6연전에 염 감독은 국내 에이스 임찬규를 주2회을 예고하기도 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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