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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객 온몸 러브버그 ‘덕지덕지’..북한산 초토화 불구 “방역 안한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03 07:53

수정 2023.07.03 14:03

지난달 30일 북한산 정상에 오른 등산객이 찍은 영상의 한 장면. 온통 러브버그 떼로 뒤덮여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지난달 30일 북한산 정상에 오른 등산객이 찍은 영상의 한 장면. 온통 러브버그 떼로 뒤덮여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파이낸셜뉴스] 러브버그가 서울 전역으로 퍼진 가운데 최근 북한산을 찾은 등산객들이 러브버그에 파묻힌 영상이 충격을 주고 있다.

남편이 서울 토박이라는 외국인 여성 A씨는 지난달 29일 SNS에 “북한산에서 러브버그떼를 경험했다. 이건 한국에서 매우 드문 일”이라며 영상을 올렸다.

영상을 보면 러브버그떼는 A씨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수없이 달라붙어 있었고, 북한산 정상의 바위 등에도 새까맣게 뒤덮여 있다.

지난달 28일 북한산을 등반한 외국인 여성의 온몸에 러브버그가 붙어있는 모습.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지난달 28일 북한산을 등반한 외국인 여성의 온몸에 러브버그가 붙어있는 모습.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다음 날인 30일에도 북한산 정상 백운대를 찾은 B씨가 자신의 SNS에 비슷한 영상을 올렸다.


B씨는 “제가 웬만해서는 벌레를 안 무서워하는데 태어나서 본 벌레 중에 제일 많다”며 “백운대 정상에 가득하다. 정말로 심각하다”고 말했다. B씨는 방충모 안으로 벌레가 들어오지 못하게 그물망을 잡으며 “이거 벗으면 큰일 난다”고 했다.

이처럼 러브버그 떼로 등산객들이 불편을 호소하면서 북한산 등 국립공원 측에 방역 등을 문의하는 일이 늘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국립공원측은 SNS에 지난 1일 ‘현재 국립공원 내 붉은등우단털파리와 관련해 안내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국립공원측은 “국립생물자원관 기후환경생물 연구과 담당자 답변을 공유 드린다”며 “작년에 비해 고온 다습한 날씨와 장마로 인해 약 작년 대비 열흘 정도 조기 발생을 했으며 6월 중순에서 7월 초에 집중돼서 발생할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국립공원은 “국립공원 내에서 생태계에 영향을 주는 화학적 방제 및 생물학적 방제는 시행하지 않는다”며 “러브버그라고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는 인간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익충이며, 짧은 생활사로 인해 7월 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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