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오조' 증상 심하게 겪은 영국여성
위산 역류해 에나멜층 녹여 치아 부식
위산 역류해 에나멜층 녹여 치아 부식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버크셔주 레딩에 사는 루이즈 쿠퍼(26)는 출산 6개월 만에 치아를 모두 발치했다. 쿠퍼는 2017년 프랑스의 한 스키장에서 일하던 중 임신 사실을 알게 됐으며, 입덧을 심하게 하자 고향인 영국으로 돌아가는 결정을 내렸다.
영국에 돌아가 침대에서만 누워 지내던 그는 두 달 뒤 ‘임신오조’(HG) 진단을 받았다. 심한 입덧을 의미하는 임신오조는 임신 중 지속적이고 과도한 메스꺼움을 느끼거나 구토를 하는 증상이다. 그뿐만 아니라 탈수, 체중 감소, 비타민 결핍, 정서적 문제 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임신오조 발생률은 전체 임신부의 0.5~2% 정도에서 나타난다.
임신오조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임신 중 변화하는 호르몬 수치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임신 중 많이 나오는 hCG(사람 융모 생식선 자극 호르몬),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 등이 입덧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쿠퍼는 “9개월의 임신기간 동안 구토를 너무 많이 해 치아가 빠질 수밖에 없었다”며 “구토 과정에서 위산이 역류해 치아의 에나멜층을 녹여 치아 표면이 닳고 치아가 부식했다”고 주장했다.
쿠퍼는 임신 16주차에 처음으로 치아를 뺄 수밖에 없었으며, 아들을 출산한 지 6개월 뒤인 2017년 11월 모든 치아를 발치했다.
그는 “임신오조는 아이를 낳으면 사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나는 첫째 이후 두 아이를 더 낳았지만 매번 임신오조 증상으로 고통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치아 발치 5년만에 치아가 없다는 사실과 상실감을 받아들였다”며 “지금은 미용 목적으로 틀니를 끼지만 이제는 틀니 없이도 외출할 수 있다. 인정하고 나니 삶이 더 편안하고 즐겁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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