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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 마고 로비 "인형? 도마뱀 갖고 진흙탕서 놀던 아이였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03 13:40

수정 2023.07.03 13:40

마고 로비 '머리부터 소품까지 바비'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할리우드 배우 마고 로비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호텔에서 열린 영화 '바비'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마고 로비 '머리부터 소품까지 바비'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할리우드 배우 마고 로비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호텔에서 열린 영화 '바비'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바비 인형보다 도마뱀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진흙탕에서 놀던 아이였다. 하지만 친구나 친척집에 가면 늘 바비 인형이 있었고 나 역시 갖고 놀았다.”
악당 조커를 사랑한 할리퀸으로 유명한 마고 로비가 ‘핑크 미녀’로 변신했다. 그가 제작·주연한 영화 ‘바비’를 통해서다. 7월 국내 개봉을 앞두고 한국을 찾은 마고 로비가 3일 오전 열린 내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바비’는 환상의 바비랜드에서 살던 바비(마고 로비 분)가 현실 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남자친구 켄(라이언 고슬링 분)과 예기치 못한 여정에 나서는 이야기다. 이날 행사에는 ‘작은 아씨들’(2020)을 연출한 배우 출신 그레타 거윅 감독과 바비 인형 제조사 마텔 직원을 연기한 아메리카 페레라가 함께했다.

배우 아메리카 페레라와 마고 로비, 그레타 거윅 감독(왼쪽부터)이 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열린 영화 '바비'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바비'는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비랜드에서 살아가던 바비(마고 로비)가 현실 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남자친구 켄과 예기치 못한 여정을 떠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사진=뉴스1
배우 아메리카 페레라와 마고 로비, 그레타 거윅 감독(왼쪽부터)이 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열린 영화 '바비'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바비'는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비랜드에서 살아가던 바비(마고 로비)가 현실 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남자친구 켄과 예기치 못한 여정을 떠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사진=뉴스1

로비는 “장난감이나 인형은 자기 자신을 반영하는 도구”라며 “바비 인형을 갖고 놀면서 무의식적으로 어른들의 생각을 이해했다”고 돌이켰다. 어머니가 전형적인 바비 인형을 탐탁치 않아 했다는 거윅 감독은 오히려 어릴 적 인형놀이를 즐겼다며 “덕분에 연기와 스토리텔링 능력이 발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제작자 로비의 러브콜을 수락했다. 하지만 처음에는 바비 인형이 갖고 있는 전형성 때문에 “용기가 필요했다”고 답했다. “바비 인형은 어떨 때는 시대를 앞섰고, 어떨 때는 시대에 뒤처졌다. 바비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무척 다양하다. 기대와 두려움이 공존했다”고 부연했다.

로비는 “1959년에 처음 만들어진 전형적인 바비가 제 배역”이라고 말했다. “상상의 여성상은 실제 여성의 삶과 연결돼 우리의 엄마, 동료가 된다. 그런데 인형은 살아있는 여성이 아니다. 모든 것이 완벽할 수 없다. 이 영화를 통해 생각할 거리를 던지고 싶었다. 바비를 싫어하는 사람을 포함해 모두가 의견을 내는 영화가 되길 바랐다”고 말했다.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호텔에서 열린 영화 '바비'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출연배우와 감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아메리카 페레라, 마고 로비, 그레타 거윅 감독. 사진=연합뉴스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호텔에서 열린 영화 '바비'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출연배우와 감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아메리카 페레라, 마고 로비, 그레타 거윅 감독. 사진=연합뉴스

거윅 감독 역시 “바비의 정체성이 붕괴된다는 것이 멋졌다”고 했다. “거기서 출발했다. 바비가 스테레오 타입을 넘어서 성장하고 여러 복잡한 면을 지니게 된다“고 부연했다. “진짜 나의 모습을 찾는 이야기다.
우리가 가진 결점이나 인간적인 면도 모두 괜찮다는 이야기를 다룬다. 관객들이 배꼽을 잡고 웃으면서도 끝날 때 왠지 모르게 눈물을 흘리길 바란다.
내가 썼고 찍었고 결말도 알지만 나도 눈물이 났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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