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300조 시장 잡아라"...SI업계,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잰걸음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04 15:20

수정 2023.07.04 15:20

롯데정보통신, 빅데이터 브랜드 출원
신세계아이앤씨, 유럽시장 공략 타진
CJ올리브네트웍스, 2900만 정보 활용
빅데이터. 게티이미지 제공
빅데이터. 게티이미지 제공

[파이낸셜뉴스] 시스템 통합(SI) 기업들이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여러곳에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한데 모아 재가공하는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빅데이터는 현재 맞춤형 제품 마케팅을 비롯해 대통령 선거, 일기예보 등에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빅데이터 시장은 연평균 10.6%씩 성장해 오는 2025년 2294억 달러(약 298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롯데정보통신, 신세계아이엔스, CJ올리브네트웍스 등 SI업체들이 신사업 브랜드 출시, 해외시장 공략, 인프라 구축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정보통신은 올 하반기 빅데이터사업 출시를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특허청에 '스마트리온'이라는 상표를 출원하는 등 사업 브랜드를 다각도로 구상하고 있다. 식품·화학·유통·서비스 등 다양한 고객과 제품의 데이터를 모아 새롭게 정보를 가공해 활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도 구축중이다. 이렇게 축적된 데이터 분석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고객사의 비즈니스 혁신을 이끈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제주지역 롯데하이마트와 SK텔레콤 고객의 가명정보를 결합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가전 구매 1~2개월 전부터 제품 정보를 검색하고 구매후 이사와 인테리어 앱 사용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시기 적절한 마케팅 전략을 세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정보통신 관계자는 "내부에서 우선 브랜드 선점을 위해 출원한 상태"라면서 "아직 최종 브랜드 이름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세계아이앤씨도 하반기부터 유럽 소매 기업들과 손잡고 AI 비전 기술 기반의 '매장관리 플랫폼'을 테스트한다. 매장 진열대에서 수집된 영상 정보를 AI 비전 기술로 분석해 상품 별 진열 상태, 결품, 재고 등 매장 관리에 필요한 다양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다. 신세계아이앤씨는 이 플랫폼을 내세워 유럽 빅데이터 시장까지 노리고 있다.

또한 '스파로스 AI 수요예측' 솔루션도 운영중이다. 이 솔루션은 트렌드, 프로모션, 날씨 등 리테일에 특화된 데이터 기반의 발주 자동화로 과대 재고 및 결품을 방지한다. 아울러 행사, 프로모션, 시즌 등에 따른 최적의 판매 가격을 제안하는 가격 최적화 기능까지 제공한다. 현재 스파로스 AI 수요예측은 국내 소매점, 생활용품점 등 전국 100여개 매장과 물류센터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CJ그룹과 계열사의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오픈소스 기반의 자체 개발한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멤버십 CJ ONE의 2900만 회원 데이터를 활용한 분석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2900만 회원 고객에 대한 360도 관점에서 회원의 특징, 잠재 선호 콘텐츠, 소비지역, 회원 이탈 등 이상 감지 등을 분석한 빅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한다.

CJ올리브네트웍스 관계자는 "이를 통해 적중률 높은 타깃 마케팅은 물론 신규고객 유입이나 크로스 셀링 등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데이터 바우처 사업을 통해 지난 2019년부터 현재까지 30여개 기업에 빅데이터 및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fnSurvey